Market
약값은 약국으로, 처방 수요는 병원으로…수치로 보면 직접 수혜는 약국이 더 크다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비만 치료 시장을 흔들면서 의료 현장의 수익 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보면 마운자로 출시로 가장 큰 이익을 본 곳은 제약사이고, 그다음 직접 수혜자는 약국에 가깝다. 의사와 병의원도 처방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았지만, 약값 자체가 병원 매출로 잡히는 구조는 아니다.
마운자로는 전문의약품이다. 환자는 의사의 진료를 받은 뒤 처방전을 받아야 하고, 실제 약은 병원 또는 약국에서 구매한다. 일반적인 원외처방 구조에서는 의사는 진료와 처방을 담당하고, 약국은 조제와 판매를 담당한다. 따라서 의사의 수익은 진료비·상담료·검사비·비만 관리 프로그램 수익에 가깝고, 약국의 수익은 약품 판매 매출과 사입가를 뺀 차액에서 발생한다.
시장 규모부터 크다. 의약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BRP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2026년 3월 마운자로 5mg의 원외처방액은 707억1000만 원, 10mg은 174억5000만 원이었다. 두 용량만 합쳐도 한 달 원외처방액이 881억6000만 원에 달했다. 같은 시기 마운자로는 비급여 시장에서 월 처방 22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숫자를 병원 진료비와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서울 지역 마운자로 처방 병원 진료비는 가격 비교 플랫폼 기준 평균 2만800원 수준이다. 월 처방을 22만 건으로 놓고 단순 계산하면 병의원 쪽 진료비 매출은 약 45억7600만 원이다.
반면 약값 시장은 훨씬 크다. 2026년 3월 5mg과 10mg 두 용량의 원외처방액 881억6000만 원은 병의원 진료비 추정치 45억7600만 원의 약 19.3배다. 물론 이 881억6000만 원 전체가 약국 이익은 아니다. 여기에는 제약사 공급가, 도매 유통비, 약국 사입비가 모두 포함된다. 그러나 환자가 실제로 가장 큰 금액을 지불하는 지점은 진료실보다 약국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약국의 실제 수익은 약값 전체가 아니라 ‘판매가와 공급가의 차액’에 가깝다. 공개된 공급가와 서울 평균 약국가를 기준으로 보면 2.5mg 1개월분의 공급가는 27만8066원, 서울 평균 약국가는 30만3570원이다. 차액은 2만5504원이다. 5mg은 공급가 36만9307원, 평균 약국가 39만6740원으로 차액이 2만7433원이다. 10mg은 공급가 52만1377원, 평균 약국가 54만8240원으로 차액이 2만6863원이다. 고용량인 12.5mg은 공급가 67만5131원, 평균 약국가 70만7500원으로 차액이 3만2369원이다.
이를 2026년 3월 처방액에 대입하면 약국 쪽 매출총차액 규모를 거칠게 추정할 수 있다. 5mg 원외처방액 707억1000만 원을 서울 평균 약국가 39만6740원으로 나누면 약 17만8000팩이다. 여기에 5mg 1팩당 차액 2만7433원을 곱하면 약 48억9000만 원이다. 10mg 원외처방액 174억5000만 원을 서울 평균 약국가 54만8240원으로 나누면 약 3만1800팩이고, 1팩당 차액 2만6863원을 곱하면 약 8억5000만 원이다. 두 용량을 합치면 약국의 단순 매출총차액은 약 57억4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방식으로 병의원 진료비를 계산하면 약 210,000건에 평균 진료비 2만800원을 적용해 약 43억7000만 원이다. 즉 공개 가격을 기준으로 한 단순 계산에서는 약국의 약품 매출총차액 추정치가 병의원 진료비 추정치보다 약 13억7000만 원 많다. 다만 이는 약국의 순이익이 아니다. 카드 수수료, 재고 부담, 폐기 위험, 인건비, 임대료, 약국별 실제 사입가 차이를 제외하기 전의 숫자다.
의사도 수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운자로는 4주 단위 증량과 반복 처방이 필요한 약이다. 환자는 처음 2.5mg으로 시작해 5mg, 7.5mg, 10mg, 12.5mg, 15mg 등으로 단계적으로 증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병의원은 초진, 재진, 부작용 확인, 체중·혈당 관리, 검사, 식단 상담 등 반복 진료 수요를 확보한다. 특히 비만 클리닉이나 내과, 가정의학과는 마운자로를 계기로 환자 유입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의사가 약값 자체를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마운자로 1개월분 약값이 30만~70만 원대라고 해도, 원외처방 구조에서는 그 금액 대부분이 약국 결제와 제약·유통 매출로 이동한다. 병의원은 평균 2만 원 안팎의 진료비를 받는 구조에 가깝다. 병원이 별도 검사나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붙이면 수익은 늘어날 수 있지만, 이는 약값 수익과는 다른 영역이다.
결국 “마운자로 출시로 의사와 약사 중 누가 더 이득을 봤나”라는 질문의 답은 수익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처방 권한과 환자 유입 측면에서는 의사와 병의원이 수혜자다. 하지만 약값 결제와 직접 매출 측면에서는 약국이 더 큰 수혜를 봤다. 공개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병원 진료비보다 약국의 약품 매출총차액이 더 크게 나온다.
다만 최종 승자는 따로 있다. 마운자로 시장에서 가장 큰 몫은 제약사와 유통망으로 흘러간다. 약국은 고가 약을 판매하지만 사입비 부담도 함께 진다. 의사는 반복 진료 수요를 얻지만 약값 전체를 가져가지는 않는다.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보다 약국에서 더 큰 비용을 지불하지만, 그 돈이 모두 약사의 이익으로 남는 것도 아니다.
마운자로가 만든 변화는 비만 치료 시장의 수익 구조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의사는 처방권을 통해 시장의 입구를 쥐고, 약국은 고가 의약품 거래의 결제 지점을 맡는다. 그러나 비급여 구조가 유지되는 한 가장 큰 부담은 환자에게 남는다. 마운자로 출시로 누가 돈을 벌었는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고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환자의 비용 부담을 어디까지 개인에게 맡길 것인지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LG생활건강 '하나미 비컴 궁', 5,000만 정 돌파∙∙∙이너뷰티 시장 공략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