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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월 1회 주사' 전환 노린 약물전달 플랫폼 임상 진입 전 단계… 글로벌 빅파마 협상이 분기점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이 목표를 23% 초과한 985억원을 끌어모으면서, 이 회사가 추진하는 장기지속형 비만 주사제 사업의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3월 6일 제4회차 전환사채(CB) 374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85억원, 제3자배정 전환우선주(RCPS) 527억원을 발행해 총 985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는 800억원이었다. 자금은 연구개발과 운영자금, GMP 시설 투자에 쓰인다.
투자자 면면이 성공 확률을 가늠하는 첫 단서다. 홍콩계 헤지펀드 오아시스매니지먼트(Oasis Management)와 델타플렉스캐피탈(DeltaFlex Capital) 등 해외 투자자가 참여했다. 오아시스는 2002년 세스 피셔가 설립한 운용사로 아시아 자본구조 투자에 집중한다.
국내 측면에서는 재참여가 핵심이다. 비상장 시기와 상장 이후 메자닌 투자에 참여했던 기존 투자자 상당수가 다시 들어왔다. 회사를 오래 지켜본 투자자들이 반복해서 자금을 댔다는 점은 기술에 대한 신뢰 신호로 읽힌다.
기술의 핵심은 'IVL-DrugFluidic' 플랫폼이다.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반으로 펩타이드 약물 탑재율 50% 이내, 약물 봉입률 90% 이상을 균일한 입자 크기로 구현한다. 매일 또는 주 1회 맞아야 하는 비만약을 월 1회 주사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시장 규모는 사업의 잠재력을 키우는 변수다. 골드만삭스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약물 수요가 폭발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요인은 전임상 데이터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월 1회 주사제 IVL3021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비만 동물모델에서 반복 투여 대조군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IVL3024는 미니피그에서 단회 피하 투여 후 약 2개월간 안정적인 약물 노출이 확인됐다.
기술 보호 장치도 갖췄다. 인벤티지랩은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 입자 제조 원천 특허와 일라이릴리 경구용 GLP-1 약물 오르포르글리포론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특허를 등록했다. 진입장벽을 세워 경쟁사의 추격을 늦추겠다는 전략이다.
성공 확률을 낮추는 변수는 개발 단계다. 핵심 파이프라인 IVL3021은 아직 사람 대상 임상에 진입하지 못했다. 회사는 연내 임상 개발 진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도 사람 임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시 입증해야 한다.
경쟁 구도도 부담이다. 펩트론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월 1회 서방형 주사제 PT403의 비임상 결과를 같은 학회에서 발표했다. 월 1회 GLP-1 제형을 노리는 국내외 기업이 다수다.
결국 분기점은 기술이전 성사 여부다. 인벤티지랩은 독일 DDF 서밋에서 UCB, CSL, 존슨앤드존슨, 바이엘, 선파마 등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노바티스, 머크 등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회사는 BIO US 2026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사업화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DDS 플랫폼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GMP 생산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추진해 장기지속형 및 단백질 의약품 SC제형 플랫폼의 사업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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