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GIP·글루카곤 이중작용제, 동물실험서 GLP-1 약물과 유사한 체중감량 구역·구토 등 내약성 문제 해결 기대…인체 임상서 증명 과제

'젭바운드' 등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개발을 이끈 과학자들이 GLP-1을 제외하고도 비슷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해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 STAT에 따르면, 리처드 디마르키와 마티아스 취펩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메타볼리즘'에 게재했다. 이들은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의 핵심인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비만약을 제안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실험용 약물은 GIP와 글루카곤 호르몬 수용체만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다. 현재 널리 쓰이는 비만 치료제는 대부분 GLP-1 작용을 기반으로 한다.
설치류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이 약물은 높은 용량 투여 시 GLP-1 기반 약물과 비슷한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 치료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구역, 구토 같은 내약성 문제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바이오기업 블루워터 바이오사이언시스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다만 동물실험 결과가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서 그대로 재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향후 사람에게서도 동일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럼에도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GLP-1이 효과적인 체중 감량에 필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논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는 현재 승인된 비만 치료제는 물론 차세대 약물 개발의 핵심 전제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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