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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증하는 GLP-1 수요·지정학적 리스크에 공급망 재편 중국 30억달러·일본 1.2억달러 투자로 현지 생산 강화

제약사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고 폭증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제약 전문매체 익스프레스 파마는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대사성 질환 치료제에 대한 수요 급증과 물류 리스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리적으로 다각화된 생산 네트워크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곳은 일라이 릴리다. 릴리는 향후 10년간 중국에 30억달러(약 4조3200억원)를 투자해 경구용 고형제 의약품 현지 생산 및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경구용 GLP-1 후보물질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 생산 역량도 포함된다.
릴리는 일본 고베 공장에도 2028년까지 200억엔(약 1814억원)을 투자해 생산 및 창고 시설을 증설하고 공정을 개선한다. 이는 아시아 전역에 걸쳐 강력한 지역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릴리의 전략을 보여준다.
특히 '오르포글리프론'은 릴리의 핵심 전략 자산이다. 릴리는 경구용 GLP-1인 이 약물의 출시 관련 공급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미 15억달러(약 2조1600억원) 규모의 재고를 비축했다. 이 약물은 현재 중국에서 규제 검토 중이며, 미국에서는 '파운다요(Foundayo)'라는 이름으로 승인받았다.
글로벌데이터의 에디타 함직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는 "릴리의 최근 투자는 GLP-1 시장이 더 이상 수요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업들은 이제 현지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 압력을 관리하며 중요 의약품 접근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혼란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리적으로 분할된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동 지역의 지속적인 불안은 아시아, 유럽, 걸프만을 잇는 의약품 물류 경로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제약사들은 운송 경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온도에 민감한 바이오의약품과 수입 원료의 접근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른 기업들도 공급망 다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외 시장을 겨냥해 아일랜드 공장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생산을 준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릴리는 인천에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를 설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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