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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 몸값에서 11조원대로 쪼그라들어 자회사 영업이익률 32%,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발목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떨어져 나와 코스피에 재상장한 삼성에피스홀딩스 주가가 45만원선까지 밀리며 한때 26조원으로 추산되던 몸값을 절반 넘게 잃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25년 11월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로 출범한 바이오 투자지주회사다. 자회사로 바이오시밀러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거느린다. 분할 직후 인적분할 기준 시가총액은 26조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현 주가 45만원선을 발행주식 2488만주에 적용하면 시총은 11조원대로 내려앉는다. 주가는 52주 최저 32만9000원과 최고 77만3000원 사이에서 변동성이 컸다.
지주사 자체 펀더멘털은 나쁘지 않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39억원, 영업이익 905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직후 2개월간 636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던 데서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핵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체력은 더 탄탄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같은 기간 매출 4549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2%에 달했다.
연결 영업이익이 자회사보다 작은 것은 회계 처리 탓이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비현금성 비용이 지주사 연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가격매수차액(PPA) 상각 등 비현금성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주가 반등의 조건은 무엇인가. 첫째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사실상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가치로 평가받는 순수 지주회사여서 자회사 가치 대비 할인 거래되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분할 당시 하나증권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영업가치를 34조35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추정 가치와 현재 시총 11조원대의 격차를 좁히려면 지주사 차원의 주주환원책이 관건으로 꼽힌다.
다만 당장 배당 여력은 제한적이다. 분할 과정에서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 4조1031억원이 대부분 존속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남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현금성자산 1000억원을 승계받아 출발했다. 새 주주에게 곧바로 배당할 재원이 부족한 상태다.
둘째는 자회사의 실적 모멘텀 지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4' 등 기존 제품의 안정적 판매에 더해 미국 시장 신제품 출시 효과로 외형을 키웠다. 유럽에서는 직접판매 품목을 4종으로 늘려 파트너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셋째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시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SBE303'의 글로벌 임상 1상을 3월 개시했다.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종합 바이오의약품 기업으로의 전환이 시장 재평가의 변수로 거론된다.
수급 측면의 변화도 감지된다. 국민연금공단은 4월 보유 지분을 6.70%에서 5.70%로 24만9123주 줄였다고 공시했다. 반면 2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신규 편입으로 지수 추종 자금 유입 기대가 부각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회사는 글로벌 경기와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을 감안하면서도 연초 제시한 매출 10% 이상 성장 가이던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사장은 첫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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