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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니움, LSD 우울증 임상서 '최상의 결과' 시장 검증·인프라 구축…경쟁이 아닌 협력 구도

디피니움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LSD(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 성분 우울증 치료제의 임상 성공 소식에 경쟁사들의 주가까지 덩달아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디피니움은 주요 우울증(MDD)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 임상시험에서 자사 LSD 제제가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상 완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디피니움의 주가는 당일 50%가량 급등해 37달러에 근접했다.
통상 특정 질환을 두고 경쟁하는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한 기업의 임상 성공이 경쟁사에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환각제(psychedelics)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디피니움의 경쟁사로 꼽히는 콤패스 패스웨이즈, 아타이벡클리, GH리서치 등의 주가는 영향을 받지 않았고, 헬루스 파마의 주가는 오히려 4%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환각제 치료제 분야가 이제 막 태동하는 신흥 시장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수십 년간 이어진 사회적 편견과 법적 규제로 외면받았지만, 최근 임상에서 획기적인 결과들이 나오며 인식이 바뀌고 있다. 한 기업의 성공이 특정 제품의 성공을 넘어, 환각제 치료법 자체의 유효성을 입증하고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RBC 캐피털 마켓의 레오니드 티마셰프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기업의 데이터는 환각제 분야를 더욱 검증하고 주류 시장으로 편입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시장에 또 다른 플레이어가 등장해 치료 인프라 구축을 돕는다면 전반적인 채택률을 높이고 시장 열기를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환각제 치료제는 상용화를 위해 막대한 의료 자원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디피니움이나 콤패스의 약물을 투여받는 환자는 최대 8시간 동안 의료 전문가의 모니터링을 받아야 한다. 이는 치료실과 지원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앞서 시장에 출시된 존슨앤드존슨(J&J)의 케타민 비강분무제 '스프라바토'가 좋은 선례다. 2019년 출시된 스프라바토는 지난해 17억달러(약 2조448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시장 안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J&J는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인프라와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노력을 쏟아야 했다.
제프리스의 앤드류 차이 애널리스트는 "환각제 기업들은 서로 경쟁하기보다 기존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 약물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우울증 시장은 여러 블록버스터 제품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크기 때문에 콤패스와 디피니움이 함께 환자, 의사, 투자자의 인식을 넓혀가며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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