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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투약 시 사망위험 58% 감소 주장…데이터 신뢰성 문제 제기 시험설계 임의 변경·비정상적 데이터 패턴 등 다수 문제 발견

면역항암제를 오전에 투여하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극적으로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데이터 신뢰성 문제로 결국 철회됐다.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 등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은 지난 2월 게재됐던 중국 연구진의 비소세포폐암 관련 논문을 4개월간의 조사 끝에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네이처 측은 "확인된 문제의 양과 성격으로 인해 편집자들은 더 이상 결과의 무결성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LungTIME-C01'로 알려진 중국 후난성 암병원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 결과다. 연구진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MSD의 '키트루다' 또는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의 '타이비트' 등 PD-1 억제제와 화학요법을 병용 투여했다.
연구 결과, 오후 3시 이전에 치료받은 환자군은 그 이후에 치료받은 환자군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60% 낮았다. 평균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오전 치료군이 11.3개월로, 오후 치료군 5.7개월 대비 약 2배 길었다.
전체생존기간(OS) 역시 극적인 차이를 보였다. 오전 치료군의 사망 위험은 58% 감소했으며, 평균 OS는 28개월로 오후 치료군(16.8개월)을 크게 웃돌았다. 당시 연구진은 장기 생존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추가 추적 관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발표 직후 의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압도적인 치료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동시에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놀라운 수준의 혜택"이라면서도 결과 검증을 위한 다국가, 다기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논문 철회의 배경에는 여러 데이터 신뢰성 문제가 있었다.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ClinicalTrials.gov) 기록에 따르면, 2022년 연구 시작 후 시험 유형, 1차·2차 평가지표, 환자 등록 기준 등이 여러 차례 대대적으로 변경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논문에 첨부된 영문 시험계획서는 2022년 1월 2일 자였지만, 그 이후인 2023년과 2024년에 발표된 논문들을 인용하고 있었다. 네이처 측은 조사 과정에서 원본인 중국어 계획서와 번역본 사이의 불일치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비정상적인 데이터 패턴이 다수 발견됐다. PFS 곡선이 일반적인 임상시험에서 보이는 계단식 하락 형태가 아닌 비정상적으로 매끄러운 형태를 보였다. 연구 첫해 동안 추적에 실패한 환자가 한 명도 없었고,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 역시 전무했다.
결국 네이처 편집위원회는 시험 설계의 임의 변경, 비정상적인 데이터 패턴 등 복합적인 문제들을 근거로 결과의 신뢰성을 보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논문의 저자들은 철회에 동의했거나 네이처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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