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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젠 ADC 신약, 폐암 3상서 생존 연장 실패 1차 치료제 병용 임상에 기대…2027년 결과 발표

화이자가 약 62조원을 들여 인수한 시젠의 핵심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 폐암 임상에서 실패했다.
23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화이자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그보타툭 베도틴'의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3상 임상시험에서 생존기간 연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진행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그보타툭 베도틴과 기존 화학요법 약물인 도세탁셀을 비교 평가했다. 화이자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추후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그보타툭 베도틴은 화이자가 지난해 430억달러(약 62조원)에 인수한 ADC 전문기업 시젠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화이자는 시젠 인수를 통해 확보한 ADC 포트폴리오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왔다.
RBC 캐피털 마켓의 트룽 후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임상 실패는 시젠 인수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손상차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이자는 이미 개발 지연, 경쟁 심화 등으로 약 45억달러의 손상차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화이자는 시그보타툭 베도틴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약물은 종양의 약 90%에서 발현되는 '인테그린 베타-6' 단백질을 표적한다. 특히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해 1차 폐암 치료제로 평가하는 임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 임상 결과는 2027년 나올 예정이다.
제프 레고스 화이자 종양학 부문 최고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이전에 한 가지 치료만 받은 환자군에서 생존기간 및 종양 진행 억제에 긍정적인 경향을 확인했다"며 "이는 1차 치료제 임상 등 시그보타툭 베도틴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폐암 1차 치료제 시장의 경쟁은 치열하다. 앞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ADC는 1차 치료제 임상에서 실패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2차 치료 환경에서 제한적인 사용 승인을 받았다.
한편, 이번 임상 실패로 화이자의 올해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가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룽 후인 애널리스트는 "이제 남은 주요 이벤트는 전립선암 치료제 '메브로메토스탯'의 임상 결과뿐"이라며 "회사의 성장 서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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