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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전 세계 제약 시장 2조달러 돌파 전망 릴리 티르제파타이드, 단일 품목 100조원 매출 예상

2032년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00조원을 돌파하는 '슈퍼 블록버스터' 신약이 등장하며 전 세계 제약 시장이 2조달러(약 288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는 '2026 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비만 치료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2년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은 일라이 릴리의 당뇨·비만 치료제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각각 '마운자로', '젭바운드'라는 상품명으로 팔리는 이 약의 2032년 예상 매출액은 700억달러(약 100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블록버스터인 휴미라, 키트루다는 물론 코로나19 백신 매출까지 뛰어넘는 수치로, 티르제파타이드를 '역사상 가장 큰 신약'으로 만들 것이라고 이밸류에이트는 분석했다. 릴리는 GLP-1 시장에서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를 제치고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계열 제품인 오젬픽과 위고비는 2032년 베스트셀러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티르제파타이드가 2개의 호르몬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반면, 세마글루타이드는 1개만 표적해 체중 감량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만 치료제 다음으로 큰 기회는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나올 전망이다. 애브비의 인터루킨-23(IL-23) 억제제 '스카이리치'는 2032년 330억달러(약 47조5200억원) 이상의 매출로 티르제파타이드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항암제 중에서는 다이이치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엔허투'가 2032년 7위에 오르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ADC 기술의 성공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결과다.
보고서는 향후 제약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중국의 부상을 꼽았다. 서구 제약사들의 주요 기술이전 파트너로 중국 바이오텍이 급부상했으며, 2026년에는 전체 기술거래액의 3분의 2 이상을 중국발 자산이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2032년까지 약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특허 만료(patent cliff)가 예정돼 있고, 미국의 약가 인하 압박, 미중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제약사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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