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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상서 1차 지표인 전체생존율 개선 실패 일부 환자군 긍정적…1차 치료제 병용은 계속

화이자가 59조원을 들여 인수한 시젠의 첫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이 비소세포폐암(NSCLC) 3상 임상에서 실패했다.
22일(현지시간)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화이자는 ADC 후보물질 '시그보타툭 베도틴(sigvotatug vedotin)'의 3상 임상(SigVie-002)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그보타툭 베도틴과 화학요법 약물인 도세탁셀을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시그보타툭 베도틴은 전체생존율(OS)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하지 못했다.
다만 화이자는 1차 치료만 받은 환자 하위 그룹에서 전체생존율과 무진행생존기간(PFS)에 대해 "더 강력한 경향"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제프 레고스 화이자 최고종양학책임자는 "이번 결과와 추가 1상 데이터를 통해 시그보타툭 베도틴 프로그램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강화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1차 치료제 병용 3상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시그보타툭 베도틴은 비소세포폐암 종양의 약 90%에서 발현되는 '인테그린 베타-6(IB6)'을 표적한다. 하지만 이번 임상의 탐색적 분석 결과, IB6 발현과 환자 반응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화이자가 기대를 걸고 있는 후속 임상은 1차 치료 환경에서 PD-L1 발현율이 높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그보타툭 베도틴과 MSD의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3상(Be6A Lung-02)이다.
임상 책임 연구자인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솔란지 피터스 박사는 "시그보타툭 베도틴이 면역원성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능력은 면역요법과의 병용 접근법에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패로 430억달러(약 59조원) 규모의 시젠 인수 이후 화이자의 ADC 개발 역량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화이자는 시젠 인수 후 B7-H4 ADC 개발을 중단하고 다른 ADC 파이프라인도 축소해왔다.
그럼에도 화이자는 새로운 표적, 항체 구조, 신규 페이로드를 포함한 차세대 ADC를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그보타툭 베도틴과 동일한 IB6를 표적하지만 다른 페이로드(Topo1)를 사용한 후보물질도 시험 중이다.
이와 함께 화이자는 PD-L1 표적 ADC인 '페트라스토바트 베도틴(fetratobart vedotin)' 역시 이전에 치료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시젠 인수 후 2030년까지 최소 8개의 블록버스터급 항암제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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