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대부분 AI 잘못 도입…근본적 재검토 필요” 데이터 기반 가설 없는 탐색…신약 성공확률 높여야

올해 바이오 업계 최대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으로, 최근 성사된 SK바이오팜과 인실리코 메디슨의 3조6000억원 규모 기술계약이 그 열기를 증명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2026)'의 AI 서밋에서는 AI 신약 개발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고 바이오 전문 매체 바이오뉴스가 전했다. 특히 인실리코 메디슨의 AI 플랫폼과 SK바이오팜의 전문성을 결합한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은 행사 내내 주요 화제였다.
제넨텍의 프리츠 비텐벤더 수석 부사장은 "AI를 사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신약 타겟을 더 빨리 찾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과학자들이 수년 걸릴 분자 개발을 이제 몇 달, 몇 주 만에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I의 효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벤치링의 '2026 AI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텍의 76%가 지식 추출에, 71%가 단백질 구조 및 특성 모델링에 AI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텍의 50%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까지의 시간이 단축됐다고 응답했으며, 56%는 2년 내 비용 절감을 예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AI를 잘못 도입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지스 위크라마세카라 벤치링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의 조직이 기존 업무에 AI를 조금씩 뿌리는 방식으로 잘못 도입하고 있다"며 "이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00년대 초 인터넷 시대의 칼 판매원 '잭'과 '질'을 비유로 들었다. 잭은 방문판매를 계속하며 부업으로 디지털 광고를 시도했지만, 질은 방문판매를 완전히 중단하고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했다. 위크라마세카라 CEO는 "1~2년 뒤 누가 더 나은 위치에 있을지는 명백하다"며 "현재 대부분의 기업이 잭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질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시트로의 메리 로즌먼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데이터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사전 가설 없이 객관적으로 데이터에 접근하면 중요한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온전히 신뢰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지적했다.
로즌먼 CBO는 "우리는 위험을 줄이도록 배웠지만, 지금처럼 기술 혁신이 빠른 시대에는 업계 스스로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신약 프로그램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환자들을 위해 대담한 관점을 가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LG생활건강 '하나미 비컴 궁', 5,000만 정 돌파∙∙∙이너뷰티 시장 공략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