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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성사된 15조원 규모 12개 파이프라인 계약 공동개발·상업화 고수한 이노벤트, 글로벌 제약사 도약 목표

화이자와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가 15조원대 항암제 파이프라인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팽팽한 주도권 싸움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논의를 시작해 5개월도 안 돼 105억달러(약 15조1200억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번 계약은 이노벤트의 항암제 후보물질 12개에 대한 권리를 화이자가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마이클 유 이노벤트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화이자는 처음부터 여러 자산을 한 번에 확보하는 단일 계약을 선호했다"며 "우리 입장도 정확히 같았다"고 밝혔다. 여러 회사와 개별적으로 제휴를 맺고 관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이노벤트가 특정 후보물질 4종에 대한 '공동개발 및 공동상업화' 권리를 요구하며 난관에 부딪혔다. 화이자는 처음에 이 구조에 저항했으나, 이노벤트는 다른 잠재 파트너들의 관심을 내세우며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유 CEO는 대장암 다중표적항체 후보물질에만 최소 3곳의 다른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노벤트는 '공동개발·상업화가 아니면 계약은 없다'는 입장을 관철시키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이노벤트가 이처럼 공동개발 권리를 고수한 배경에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려는 야심이 있다. 유 CEO는 "중국 내수 시장에만 집중하면 2류나 3류 기업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현재 이노벤트가 바로 그 위치"라고 진단했다.
그는 의약품 매출의 50~55%가 미국, 20~25%가 유럽에서 발생하는 반면 중국 시장은 매출의 8%, 이익의 3%에 불과하다며 서구 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아직 자체 역량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기에는 임상, 규제,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유 CEO는 "이것이 바로 우리와 함께 여정을 떠날 의향이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노벤트는 앞서 다케다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BI363'에 대해서도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노벤트는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최소 5개 자산을 글로벌 3상에 진입시켜 중국을 넘어선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화이자 계약이 그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발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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