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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기 오전 편성에 야간 특수 속설 빗나가 한미약품 '팔팔', 9년 연속 발기부전제 1위 지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대회 때마다 따라붙던 발기부전치료제 '특수설'이 올해는 시험대에 올랐다.
월드컵은 6월 11일 멕시코시티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19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에서 열린다. 한국은 A조에 편성돼 체코·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6월 12일 체코전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고 6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2차전을 갖는다. 남은 경기가 모두 한국시간 평일 오전에 잡히면서 직장인들은 출근길이나 근무 중에 경기를 지켜보게 됐다.
월드컵과 발기부전제를 엮는 속설은 과거 야간 경기 중심의 대회에서 비롯됐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응원과 음주, 수면 부족이 남성 건강과 맞물린다는 식의 이야기였다.
이번 대회는 그 전제부터 어긋난다. 한국 경기가 오전 시간대에 몰려 있어 밤샘 응원이라는 조건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
실제 시장 흐름을 보면 발기부전제 수요는 특정 이벤트보다 구조적 요인에 좌우된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2024년 1415억원으로 4년 연속 최대 규모를 새로 썼다. 고령 인구 증가와 성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가 꾸준한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시장의 절대 강자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의 실데나필 성분 제품 '팔팔'은 2024년 매출 241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7.0%를 기록하며 9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단일 품목이 전체 시장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팔팔은 화이자의 오리지널 의약품 '비아그라'를 제치고 2016년 선두에 오른 뒤 한 번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타다라필 성분의 '구구'까지 더하면 한미약품의 발기부전제 점유율은 26%를 넘어선다.
비결로는 작명과 가격 전략이 거론된다. 창업주 임성기 선대 회장이 직접 지은 '팔팔'이라는 이름은 오리지널약과 유사한 '~그라' 계열을 피해 가짜약 논란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발기부전제는 한미약품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업은 아니다. 한미약품은 2025년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2026년 1분기에는 매출 3929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9.1% 줄었지만 순이익은 511억원으로 14.4% 늘었다.
회사의 무게중심은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등 혁신신약으로 옮겨가 있다. 한미약품은 GLP-1 비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내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1분기 R&D에 매출의 16.6%인 652억원을 투입했다.
결국 월드컵 특수설은 매년 반복되는 이야깃거리에 가깝다. 발기부전제 시장의 성장과 한미약품의 1위 수성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인구구조 변화와 제품 경쟁력이 만든 결과로 정리된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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