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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CDMO, 항체·접합 '투트랙' 증설 경쟁 과잉 투자 우려…'인력·안전'이 성공 관건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아시아 주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 선점을 위해 수조 원대 설비 투자 경쟁에 나서면서 과잉 공급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APAC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우시 XDC 등 아시아 3대 CDMO 기업이 ADC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는 향후 10년간 ADC가 항암제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베팅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약 4조6000억원(33억달러)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36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공장 3개를 건설 중이다. 실제 ADC 생산은 2022년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진행하며, 2025년 ADC 전담 사업부를 공식 출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4월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을 가동했으며, 별도의 ADC 전용 생산시설도 2025년부터 운영 중이다. 회사는 ADC를 핵심 분야로 명시한 제3 바이오 캠퍼스 부지도 확보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우시 XDC는 싱가포르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항체 생산부터 페이로드-링커 실험실까지 갖춘 '원스톱' ADC 생산기지로, 2026년 초 GMP 생산을 목표로 한다.
매체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DC는 항체, 고독성 약물(페이로드), 연결체(링커)를 결합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노그램 수준의 노출도 치명적인 고독성 물질을 다뤄야 해 최고 수준의 안전 등급(OEB 5) 설비가 필수적이다.
ADC 제조의 기술적 장벽은 높다. 원하는 약물-항체 비율(DAR)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공정 기술, 교차 오염을 막는 밀폐 시스템, 미량의 불순물까지 검출하는 분석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단순히 생산 용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시장을 선점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현재 ADC 파이프라인은 HER2 등 소수 타깃에 집중돼 있어, 핵심 타깃의 임상 실패 시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 과거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분야에서 수요 예측 실패로 대규모 설비가 공실로 남았던 '과잉 투자'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가장 큰 병목 현상은 '인력'이다. ADC 생산 공정을 상업화 수준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화학자, 공정 개발 전문가, 분석 과학자 등 전문 인력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하다. 바이오파마 APAC은 "설비는 2년이면 지을 수 있지만,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자격을 갖춘 인력 없이 지어진 설비는 좌초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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