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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와 같은 성분·이름…의사들 '친숙함'에 높은 점수 경쟁약 '파운다요' 대비 처방 건수 8배 가까이 앞서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가 시장에 먼저 나온 주사제의 후광 효과에 힘입어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를 압도하며 초반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18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파마는 시장조사기관 스페릭스 글로벌 인사이트(Spherix Global Insights)의 분석을 인용해 경구용 '위고비'의 성공 비결이 '친숙함'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분석은 미국 내 1차 진료의(PCP) 50명과 내분비학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스페릭스의 짐 히키 애널리스트는 "노보 노디스크의 초반 기세가 매우 강력하다"며 "두 약물의 가장 큰 차이는 친숙함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경구용 위고비는 기존 블록버스터 주사제 위고비와 이름 및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이 동일해 의사들에게 더 익숙하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 4월 출시된 릴리의 경구용 비만약 '파운다요'(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는 완전히 새로운 분자다. 이는 릴리의 주력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다른 단일 GLP-1 작용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출시 22주차인 경구용 위고비는 15만9000건의 처방을 기록했다. 출시 9주차인 파운다요의 처방 건수 1만9879건보다 8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노보 노디스크가 자체 집계한 데이터는 격차를 더 명확히 보여준다. 회사는 지난 1월 5일 출시 이후 경구용 위고비가 총 300만건 이상의 처방을 확보했으며, 이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약 출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처방 환자 대부분은 GLP-1 계열 약물을 처음 사용하는 신규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히키 애널리스트는 많은 분석가들이 노보의 성공을 선점 효과로 봤지만, 의사들의 피드백을 보면 친숙함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해서는 오르포글리프론에 없는 '편안함과 지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스페릭스의 조사에 따르면 1차 진료의들이 내분비학자들보다 경구용 위고비를 더 많이 처방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내분비학자들은 1차 진료의보다 두 회사 영업 담당자를 만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시장 경쟁은 약효 비교와 복용 편의성 등이 좌우할 전망이다. 경구용 위고비는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제약이 있지만, 릴리는 파운다요가 음식이나 물 섭취 제한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전환하는 환자 비율 등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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