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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싱가포르 중심 ADC 생산기지 경쟁적 증설 '전문인력 부족·과잉투자 우려…제2의 CGT 사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아시아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 선점을 위해 조 단위의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과잉 공급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 매체 바이오파마 APAC에 따르면, 한국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야심 찬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ADC를 향후 10년을 지배할 항암제로 보고 경쟁적인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약 4조6000억원(33억달러)을 투입해 인천 송도에 총 36만리터 규모의 '메가 플랜트' 3개를 건설 중이다. 첫 공장은 2026년 말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GMP) 준비를 마치고 2027년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를 가동 중이며, ADC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전용 제3캠퍼스 부지까지 확보했다. 2025년 4월에는 약 1조9800억원을 들여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우시XDC도 싱가포르 투아스 바이오메디컬 파크에 14억달러 규모 투자의 일환으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2026년 초 GMP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들 기업은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롯데는 송도에서 대규모 항체 의약품을 생산하고, ADC 접합 및 완제 공정은 2022년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편다. 이를 위해 SK팜테코, 카나프테라퓨틱스와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삼성은 송도에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별도로 ADC 전용 접합 시설을 2025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또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ADC 분야 역량을 키우고 있다.
ADC는 항체, 강력한 독성을 지닌 약물(페이로드),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링커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제조가 극히 까다롭다. 특히 약물의 독성이 매우 강해 나노그램 수준의 노출까지 통제하는 'OEB 5' 등급 이상의 고도화된 밀폐 설비가 필수적이다.
바이오파마 APAC은 이러한 기술적 장벽과 함께 공급 과잉 가능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현재 ADC 임상 파이프라인은 200개 이상으로 풍부하지만, HER2 등 소수 타깃에 약 40%가 집중돼 있어 특정 타깃의 임상 실패 시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분야에서 수요 예측 실패로 대규모 설비가 공실로 남았던 '아웃소싱 숙취'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모든 기업이 동시에 ADC로 몰리면서 항체 의약품의 공급 과잉 문제가 ADC 분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병목 현상은 설비가 아닌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ADC 공정을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접합 화학자, 공정 개발 전문가, 분석 과학자 등 전문 인력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삼성과 우시 모두 현재 관련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오파마 APAC은 "향후 ADC 시설의 성공 여부는 '몇 리터'의 생산능력이 아닌, 실제 가동률, 공인된 밀폐 등급 인증, 그리고 누가 그 설비를 운영하는지에 달려있다"며 "이 세 가지 질문에 명확히 답하는 기업만이 과열된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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