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리벨리온 다음은 어디로… 헬스케어 본업과 맞물린 바이오 투자설 자사주 6296만주 소각·최대주주 지분 81.89%, 실탄은 충분

미래에셋생명이 'AI 반도체' 리벨리온에 이어 자기자본투자(PI)의 두 번째 카드로 제약바이오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 최근 30일치 공시와 회사 측 발언을 종합하면, 미래에셋생명은 보험 영업에서 쌓인 자본을 혁신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올해 핵심 전략으로 내걸었다. 첫 실행 사례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AI 반도체 설계기업 리벨리온 투자였다. 회사는 이후 "글로벌 유망 테크 기업 투자를 활발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두 번째 종목'으로 옮겨가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투자 분야를 AI 인프라로만 못 박지 않았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리벨리온 투자를 시작으로 혁신 기술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가 후보로 거론되는 근거는 본업과의 접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모바일 앱 'M-LIFE'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가족·지인까지 건강관리 혜택을 넓힌 '패밀리 헬스케어'를 열었고, 암 중입자 치료 컨시어지와 해외 의료지원까지 서비스에 담았다. 보험 보장과 건강관리를 잇는 구조에서 제약바이오·의료기기는 자연스러운 인접 영역이다.
그룹 차원의 투자 이력도 방향성을 뒷받침한다. 계열사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신약개발사 피노바이오 투자에 참여하는 등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정부 주도 국민성장펀드에 참여하며 AI·반도체·바이오를 핵심 투자처로 제시했다.
실탄도 두둑하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보유 자사주의 93%에 해당하는 6296만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이 결정으로 총 발행주식 수는 약 31.8% 줄었다. 회사는 2022~2025년 현금배당을 하지 않으며 이익잉여금 2조원 이상을 쌓아왔다. PI에 투입할 자본 여력이 확보돼 있다는 의미다.
지배구조도 PI 드라이브에 우호적이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월 추가 매수로 보통주 보유 비율을 81.89%까지 끌어올렸다. 앞서 5월19일에는 500억원 규모 추가 출자도 결정했다. 그룹이 저평가 국면에서 지분을 늘리며 장기 투자 전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다만 보험사의 직접 투자에는 건전성이라는 제약이 따른다.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167.2%로 당국 기준을 웃돌지만, 바이오 같은 고위험 자산 비중이 커지면 자본 부담이 늘 수 있다. 회사가 ALM(자산부채관리)북과 PI북을 분리해 운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한 장치다.
미래에셋생명은 5월18일 기업설명회에서 1분기 실적과 함께 자산운용 전략을 설명했다. 회사는 PI 투자처에 대해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약바이오가 그 명단에 오를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LG생활건강 '하나미 비컴 궁', 5,000만 정 돌파∙∙∙이너뷰티 시장 공략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