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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 핵심 테마는 유전자편집…원천특허 쥔 툴젠이 닿는 지점 다만 ARK 최대 투자처 버텍스와 소송 중…'호의'엔 가시도

캐시 우드의 ARK인베스트가 밀어온 유전자편집 투자 테마의 길목마다 한국 기업 툴젠의 이름이 등장한다.
ARK는 유전자편집(크리스퍼)을 가장 파괴적인 투자 테마 중 하나로 꼽아 왔고, 크리스퍼 테라퓨틱스의 최대주주다. 툴젠은 그 크리스퍼 기술의 원천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두 회사가 직접 거래나 지분으로 엮인 것은 아니지만, ARK의 투자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툴젠이 서 있는 자리와 만난다.
ARK의 유전자편집 베팅은 한 갈래가 아니다. ARK는 2025년 12월 말 기준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비중을 주력 펀드 ARKK의 5% 이상으로 확대했고, 빔 테라퓨틱스(3.41%)와 인텔리아 테라퓨틱스(1.14%) 등 크리스퍼 계열 기업을 함께 담았다. 캐시 우드는 2026년을 유전체 혁명의 본격 도래 시기로 보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ARK가 이 테마에 거는 전제는 '비용 하락에 따른 채택 확대'다. 캐시 우드는 과거 DNA 염기서열 분석, 인공지능, 유전자 치료, 크리스퍼 편집 기술이 융합되면 질병을 실제로 고치는 시대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ARK는 게놈 시퀀싱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 하락이 디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채택을 넓힐 것으로 본다.
이 지점에서 툴젠의 사업 구조가 ARK의 시야에 들어온다. 툴젠은 ZFN, TALEN, CRISPR/Cas9 등 주요 유전자가위를 모두 독자 개발한 기업으로 총 388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기술 자체를 수익화하는 특허 사업과 치료제·종자 연구개발을 병행하는 구조가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툴젠을 보유 특허로 로열티를 거두는 '바이오업계 퀄컴'에 비유하기도 한다.
특허의 위상도 만만치 않다. UC버클리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에게 노벨화학상을 안긴 크리스퍼 기술과 관련해 툴젠과 미국 브로드연구소, CVC그룹 3개 그룹이 2012년 원천특허를 거의 동시에 신청했다. 툴젠은 미국 특허심판원(PTAB)의 저촉심사에서 양 상대방 모두에 대해 선순위 당사자(Senior Party) 지위를 인정받았다.
논리적으로 보면, 크리스퍼 산업이 ARK의 전망대로 커질수록 원천특허를 쥔 기업의 협상력은 높아진다. 시장이 확장되면 기술을 쓰는 기업이 늘고, 그만큼 원천특허의 라이선싱 가치도 커지는 구조다. ARK의 테마가 맞아떨어질수록 툴젠 같은 특허 보유 기업의 입지가 강해지는 셈이다.
그러나 '좋게 볼 수밖에 없다'는 단정에는 가시가 있다. 툴젠은 2025년부터 영국·네덜란드·미국에서 버텍스(Vertex)와 론자(Lonza) 등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잇따라 제기했다. 표적은 버텍스가 상용화한 세계 최초의 크리스퍼 치료제 '카스게비(Casgevy)'다.
문제는 카스게비가 ARK의 핵심 투자처와 연결된다는 점이다. 카스게비는 크리스퍼 테라퓨틱스와 버텍스가 공동 개발한 치료제다. 툴젠이 버텍스를 겨냥해 특허 대가를 요구하는 구도는, ARK가 최대주주로 있는 크리스퍼 테라퓨틱스의 사업 비용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 단순한 우호 관계가 아니라 이해가 교차하는 관계라는 의미다.
툴젠의 입장은 대가 확보에 무게가 실려 있다. 유종상 툴젠 대표는 라이선싱 또는 적절한 수단을 통해 원천기술 사용에 대한 정당한 인정과 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회사는 버텍스와의 협의를 위한 대화 창구가 열려 있다는 입장도 유지하고 있다.
결국 'ARK가 툴젠을 좋게 볼 수밖에 없다'는 명제는 절반만 성립한다. 유전자편집 산업의 성장을 전제로 한 투자 철학상 원천특허를 쥔 툴젠의 가치가 부각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ARK의 지갑이 향한 기업과 툴젠이 법정에서 맞서고 있다는 점에서, 호의는 산업 전망에 한정될 뿐 투자 관계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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