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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엑사원, 펩타이드 후보물질·환자 선별까지…빅파마 협상 카드 될까 디앤디파마텍, 한 달 새 임상2상·CB 2265억·화이자 용역 '겹공시'

LG AI연구원의 신약개발 인공지능이 디앤디파마텍의 펩타이드 파이프라인과 만나면 어디까지 시간을 줄일 수 있느냐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LG는 자체 신약개발 AI를 사업화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고, 디앤디파마텍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신약 'DD01'의 글로벌 기술수출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두 회사의 접점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 단계 효율화라는 두 축에서 형성된다.
LG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도구는 '엑사원 디스커버리'다. 이 플랫폼은 논문·특허·분자구조 등 멀티모달 데이터를 분석해 유망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 LG는 화장품 소재 분야에서 기존 22개월 걸리던 물성·유해물질 검토를 하루로 줄였다고 밝혔다.
디앤디파마텍의 강점은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다. 펩타이드는 분자구조 설계와 안정성 확보가 까다로워 AI 기반 구조 예측·물성 검증의 효용이 큰 영역이다. 디앤디파마텍이 4월 화이자(Pfizer)와 18억3266만원 규모의 경구용 펩타이드 이중작용제 제형 개발 연구용역 계약을 맺은 것도 이 플랫폼 경쟁력에 기반한다.
임상 단계에서는 LG AI연구원의 환자 선별 기술이 변수가 된다. 이화영 LG AI연구원 AI사업개발부문장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3개월 걸리는 임상 적합 환자 확인 작업을 AI가 10~15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현재 글로벌 상위 10위 제약사 가운데 2~3곳과 임상 단계 AI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지점이 디앤디파마텍에 의미를 갖는 이유는 회사의 현재 위치 때문이다. 디앤디파마텍은 DD01 임상2상 48주 조직생검에서 'MASH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 등 허가 핵심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5월 27일 공시했다. 다만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후기 임상에서 F2~F3 환자군 검증이 과제로 남아 있다.
DART 공시상 디앤디파마텍의 최근 한 달은 자금과 임상 이벤트가 겹친 구간이다. 회사는 4월 15일 2265억원 규모 제2회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고 5월 4일 납입을 완료했다. 표면·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책정됐다. 조달 자금 중 1173억원은 연구개발비로, DD01 임상 잔여 비용과 섬유화 치료제 'TLY012' 미국 임상에 투입된다.
주가도 같은 기간 출렁였다. DD01 임상 결과 공시 직후인 5월 27일 디앤디파마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9만8800원에 마감했고 한국거래소는 5월 28일 이 종목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52주 주가 변동폭은 1만8975~20만500원에 이른다.
LG의 AI가 실제로 디앤디파마텍에 투입될 경우 기대 효과는 세 갈래다.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는 엑사원 디스커버리가 펩타이드 구조 설계와 물성 검증을 단축하고, 임상 단계에서는 환자 선별 AI가 모집 기간을 줄이며, 진단 영역에서는 정밀의료 모델 '엑사원 패스'가 바이오마커 분석을 보조할 수 있다.
다만 양사 간 구체적 협약이 공식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패스 2.0을 엔젠바이오에 라이선스하는 등 외부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넓혀 왔으나,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AI 도구를 제공하고 단계별로 수익을 나누는 방식을 사업 구조로 잡고 있다.
결국 LG가 디앤디파마텍에 줄 수 있는 도움은 신약 자체가 아니라 '시간'이다. 후보물질 탐색과 임상 환자 선별이라는 두 병목을 줄여 기술수출 협상 테이블에서 디앤디파마텍이 제시할 데이터의 속도와 양을 끌어올리는 역할이다. 디앤디파마텍이 JP모간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AI가 더한 시간 단축이 협상력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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