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2만5050원→5490원 급락 뒤 반등 뚜렷한 호재 공시 없이 수급으로 점프

지난해 상장 직후 ‘제약 대장주’로 불리던 삼익제약이 고점 대비 약 70% 빠진 자리에서 6월 15일 가격제한폭까지 튀어 올랐다.
삼익제약은 이날 오전 10시44분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770원(29.85%) 오른 77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는 전일 종가와 같은 5930원이었고, 장중 저가는 하한가 부근인 5930원에서 출발해 상한가까지 직행했다. 이 시각 거래량은 47만3099주, 거래대금은 약 34억원이었다.
이날 급등은 회사가 내놓은 새로운 호재성 공시나 계약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 장중까지 삼익제약과 관련해 확인되는 신규 공시나 임상·수주 소식은 없었다. 시장에서 ‘재료 없는 상한가’로 분류되는 유형이다.
배경에는 가파른 낙폭이 있다. 삼익제약 주가는 장중 한때 2만5050원까지 올랐던 고점에서 5490원까지 밀리며 약 69% 떨어졌다. 상장 초기의 과열이 식는 과정에서 6개월 넘게 우하향한 끝에 신저가 부근까지 내려온 종목이 단기 저점을 형성하며 반등 매수세를 끌어들인 셈이다.
급등의 출발점은 지난해 10월 27일 코스닥 데뷔였다. 회사는 하나금융제28호스팩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했다. 상장 첫날 기준가 7480원에서 상한가로 마감한 뒤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한때 2만1300원을 넘겼다. 기준가 대비 약 184% 오른 수준이었다.
당시 시장이 주목한 것은 ‘실적·연구개발·시설’ 세 박자였다. 삼익제약은 상장 시점까지 26년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종합감기약 ‘마파람’, 멀미약 ‘노보민’, 유아 영양제 ‘키디’ 등 일반의약품이 실적의 바탕이다. 2024년 매출은 545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또 다른 재료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이었다. 회사는 올해 1월 ‘사이클로덱스트린 포접 화합물을 이용한 고분자 미립구 제조 기술’의 특허 등록을 알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약물 함량이 낮고 봉입률 편차가 커 기술적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상업화 제형 단계까지는 이르다는 분석이었다.
밸류업 행보도 진행됐다. 회사는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공시하며 2030년까지 매출 130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4년 실적의 두 배를 웃도는 청사진이다. 성장 전략의 핵심은 위탁개발생산(CDMO)이다. 현재 거래처는 대웅바이오, 동국제약, 한미약품 등 42곳이며, 인천 부평공장 별관 신축과 원주 제2공장 건립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문제는 ‘기대’와 ‘검증’의 간극이다. 상장 초기 급등을 떠받친 신사업과 비전이 아직 실적이나 임상 성과로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주가는 고점 대비 큰 폭의 조정을 거쳤다. 이날 반등 역시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다.
스팩 합병으로 증시에 오른 경량주는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적은 매수세에도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특성이 있다. 이날 거래대금이 34억원 수준에서 상한가에 도달한 점도 이런 구조와 무관치 않다.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실적과 신사업 진행 상황을 함께 확인하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LG생활건강 '하나미 비컴 궁', 5,000만 정 돌파∙∙∙이너뷰티 시장 공략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