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하반기 건보 적용 검토, 20~34세 우선 대상 현대약품 공시에 드러난 ‘탈모 사업’ 확장

비급여로 전액을 환자가 떠안던 탈모약이 청년층을 시작으로 건강보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정부는 20~34세 청년을 우선 대상으로 한 탈모약 건강보험 급여화를 올 하반기 추진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말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검토를 지시한 지 반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의료보험으로 하면 약가가 내려간다”며 청년층의 비용 부담을 직접 거론했다.
청년에게 탈모는 더 이상 미용의 문제가 아니다. 면접과 취업, 대인관계가 몰리는 시기에 시작되는 탈모가 자존감과 사회적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문제의식이 정책의 출발점이 됐다. 2024년 기준 탈모로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는 8만8760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급여화가 이뤄지면 학생과 사회초년생의 약값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지금은 탈모약 처방과 약값을 환자가 전액 부담하지만, 급여 항목으로 전환되면 진찰료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약값 상당 부분을 건강보험공단이 분담하게 된다. 약가 자체도 내려갈 여지가 생긴다.
정부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국민 참여 토론 프로그램 ‘모두의 토론회’ 첫 주제로 탈모약 건보 적용을 선정했다. 토론회는 7월 4일 국민 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린다. 정 장관은 전문가 발표와 소그룹 토론으로 의견을 모아 하반기 중 최종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기대감은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약품은 바르는 탈모치료제 ‘마이녹실’과 먹는 탈모약 ‘미노페시아’, ‘다모다트’를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 발언 직후인 지난해 말 2주 사이 주가가 47% 올랐고, 올해 1월 15일에는 하루 28%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약품은 탈모 사업의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회사는 탈모 기능성 브랜드 ‘마이녹셀’을 앞세워 올해 1월 올리브영에 입점했다. 판매망은 군마트와 창고형 약국, 해외 채널로 넓어지는 중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올해 2월 신풍제약 주식을 296억원, 대화제약 주식을 108억원에 사들이며 두 제약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생산설비 확충과 신약 개발 재원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도 뒷받침된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고, 영업이익은 3억원 적자에서 2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은 103%에서 66%로 떨어졌다. 의약품과 식품, 기타 3개 사업부가 일제히 흑자를 내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자리를 잡았다.
탈모 인구는 이미 1000만명에 육박한다. 정책이 청년층을 출발점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경우, 비급여 시장에 머물던 탈모치료제 산업도 제도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7월 토론회가 그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LG생활건강 '하나미 비컴 궁', 5,000만 정 돌파∙∙∙이너뷰티 시장 공략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