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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손실 막는 삼중 작용제·경구 제형 개발 경쟁 치열 1500억달러 시장 전망…비싼 약값·접근성은 과제

비만 치료제 '오젬픽'의 시대는 시작에 불과하며,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신약들이 곧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제약 전문매체 익스프레스 파마에 따르면 현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기반의 비만 치료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과학계와 산업계의 관심은 이미 다음 세대 약물로 향하고 있다.
GLP-1은 본래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를 늦추며 뇌에 포만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오젬픽·위고비)는 이 기전을 활용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했고,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젭바운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해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이 시장의 성장세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분석가들은 현재 수백억 달러 규모인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향후 10년 내 연간 1500억달러(약 21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은 거대 제약사뿐만 아니라 바이오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의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 치료제는 기존 약물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GLP-1, GIP, 글루카곤 수용체 세 가지를 동시에 공략하는 '삼중 작용제'다. 이 계열의 선두 후보물질인 '레타트루타이드'는 임상 2상에서 기존 약물을 뛰어넘는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근육량을 개선하는 결과를 보여 연구자들을 놀라게 했다.
주사제 형태의 불편함을 해소할 경구용 제제 개발도 활발하다. 현재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당뇨병 치료용으로 나와 있지만,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고용량을 안정적으로 흡수시키는 것은 어려운 과제였다. 지질 나노입자, 장용 코팅 등 새로운 약물 전달 기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꼽힌다.
기존 GLP-1 치료제의 주요 부작용으로 지적된 '근손실'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도 한창이다. 체중 감량 시 지방뿐 아니라 근육 등 제지방량이 함께 줄어드는 것은 장기적인 대사 건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차세대 약물은 GLP-1 작용제에 근육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약물을 병용해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엄청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비싼 약값은 시장의 '불편한 이면'으로 존재한다. 보험 적용이 제한적인 시장에서 GLP-1 작용제의 월 투약 비용은 수백에서 수천 달러에 달한다. 인도의 경우 월 1만~2만5000루피(약 16만~41만원)에 달해 대다수 환자에게 그림의 떡이다.
이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은 제네릭(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있다. 인도에서는 이미 관련 특허가 만료되면서 여러 현지 기업이 복제약 출시에 나서고 있다. 이는 가격 경쟁을 촉진해 약물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체는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가 심혈관 질환 감소, 수면 무호흡증 개선 등 체중 감량 이상의 광범위한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동반질환 부담 감소는 장기적으로 전체 의료 시스템의 비용을 절감하는 막대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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