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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에스씨엠생명과학, 풍전약품 품고 사명까지 교체…3개 사업부 체제로 김유정 대표, 매출 28배 뛴 첫 성적표 직후 책임경영 행보

코스닥 상장사 풍전약품의 김유정 대표이사가 회사 주식 15만4624주를 장내에서 직접 사들였다.
매수는 회사가 사명을 바꾸고 사업 구조를 통째로 갈아엎은 직후 이뤄졌다. 옛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의약품 도매업체 풍전약품을 4월 1일 흡수합병하면서 상호를 풍전약품으로 변경했고, 김 대표는 그 직후 사재를 들여 지분을 늘렸다. 경영진의 장내매수는 통상 주가 저평가 판단과 책임경영 의지라는 두 가지 메시지로 읽히는데, 이 회사의 경우 후자의 무게가 더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풍전약품이 최근 몇 년간 거쳐온 경로 때문이다.
풍전약품의 전신은 2014년 설립돼 2020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다. 독자적인 층분리배양법을 내세웠지만 상업화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코스닥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상장 유지 자체가 과제로 떠올랐다.
분기점은 지배구조 변화였다. 2025년 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조경숙 화일약품 회장 계열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인천 송도 본사 부동산 매각, 화장품 기업 더마시모 인수, 풍전약품 인수·합병이 잇따라 진행됐다.
경영진도 새로 짜였다. 2022년 창업주 별세 이후 불거진 경영권 분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2025년 7월 김유정 대표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토론토대와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을 거친 경영 전문가다. 같은 날 임시주주총회에서 풍전약품 대표 출신인 백종욱 이사 등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합병 대상 사업을 직접 지휘할 인물을 이사회에 배치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합병으로 회사의 외형은 달라졌다. 줄기세포 단일 구조에서 바이오·화장품·의약품 유통 3개 사업부문 체제로 재편됐다. 풍전약품은 조영제와 기초 수액, 마약류 의약품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중앙대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종합병원 납품망을 보유하고 있다.
숫자로도 변화가 잡힌다. 2025년 결산 기준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89.6% 늘었다. 합병에 따른 의약품 도매 매출과 화장품 부문 성장이 반영된 결과다. 영업손실은 59.9% 축소됐고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연구개발비와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영업단에서는 적자가 남았다.
김 대표의 매수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형은 커졌지만 본업의 수익성은 아직 증명되지 않은 국면이다. 줄기세포 연구 인력 상당수가 이탈하고 핵심 제조시설도 사실상 축소된 상황에서, 이번 사업 전환이 실질적 체질 개선인지 상장 유지를 위한 임시 처방인지를 두고 시장의 시선이 갈리고 있다. 대표가 사재로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는 이런 의구심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의 성격을 띤다.
기존 파이프라인의 처리 방향도 변수다.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는 임상 2상 완료 후 분석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고,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임상 1/2상 결과를 내놓은 뒤 3상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 자산을 어떻게 끌고 갈지가 새 사업 구조와 함께 평가받을 대목이다.
김 대표의 이번 장내매수가 일회성 행보에 그칠지, 추가 매입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다음 분기 성적표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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