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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K 단백질 분해제 '벡소브루티덱' 공동 개발 계약금 1조원…기존 치료제 내성 문제 극복 기대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기존 치료 방식의 한계를 넘기 위해 총 3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베팅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로슈는 뉴릭스 테라퓨틱스(Nurix Therapeutics)의 표적 단백질 분해제 '벡소브루티덱(bexobrutideg)'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로슈는 계약금 7억달러(약 1조80억원)를 지급하며, 향후 개발 및 판매 성과에 따라 총 23억달러(약 3조3120억원)를 지불하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로슈는 벡소브루티덱의 미국 외 전 세계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미국 내 권리는 뉴릭스와 공동으로 소유하며, 개발 비용의 60%를 로슈가 부담한다. 뉴릭스는 미국 외 지역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다.
벡소브루티덱은 '표적 단백질 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 기술을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 약물이 질병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라면, 단백질 분해제는 세포 내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이용해 문제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해 제거한다.
이 약물은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ruton's tyrosine kinase, BTK)'라는 단백질을 표적한다. BTK는 혈액암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주요 표적이지만, 기존 BTK 억제제들은 약물 내성과 부작용으로 장기 사용에 한계가 있었다.
로슈 측은 벡소브루티덱이 기존 치료제들이 겪는 내성 문제를 회피하고 더 나은 효능과 내약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슈에 따르면 비호지킨 림프종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시장은 2031년까지 410억달러(약 59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BTK 억제제가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비 개러웨이 로슈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성명을 통해 "벡소브루티덱이 복잡한 혈액암 및 기타 질병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로슈는 올여름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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