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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파트너 기대 뒤에 숨은 계약 종료권 오송 2공장은 2027년으로 밀렸다

코스닥 비만 대장주 펩트론이 일라이릴리와의 운명을 가를 '10월 7일'을 4개월 앞두고, 본계약이 아니라 계약 해지 시나리오를 함께 안은 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펩트론은 2024년 10월 7일 릴리와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의 기술평가 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은 정정공시를 거쳐 최대 24개월 뒤인 2026년 10월 7일 만료된다. 평가가 끝나면 기술이전 본계약으로 이어진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었다.
문제는 이 계약의 성격이다. 릴리에 부여된 것은 비독점 라이선스이며, 릴리는 만료 30일 전 서면 통지만으로 언제든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이 경우 그때까지 지급된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반환되지 않는다.
펩트론 관계자는 한 매체에 "릴리가 원하면 언제든 종료가 가능한 구조인 것은 맞다"며 "현재로선 릴리의 결정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류를 흔든 변수는 릴리의 노선 변경이다. 릴리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주사제 기반의 외부 협력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스마트데포는 주사제의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리는 데 특화된 기술이다.
릴리가 경구약 쪽으로 무게를 옮긴 정황은 재고에서 드러난다. 릴리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 15억달러 규모의 사전 출시 재고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는데, 대부분이 오포글리프론 물량으로 알려졌다. 승인 전 대규모 선제 생산은 이례적이다.
평가 대상 물질도 비만 신약 한 곳에 묶여 있지 않다. 펩트론은 적용 대상을 '약물들'로 공시했고, 시판 중인 마운자로 외 후속 파이프라인까지 검증 범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 물질 평가가 붙으면서 기간이 늘어난 만큼, 검증 자체는 진행 중이라는 반대 해석도 가능하다.
펩트론이 택한 방어선은 생산능력이다. 회사는 충북 오송에 890억원을 투입해 5000평 규모의 cGMP급 장기지속형 의약품 생산시설인 2공장을 짓고 있다. 투자 규모는 당초 650억원에서 89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일정은 뒤로 밀렸다. 건축 인허가 지연으로 완공 목표는 2026년 12월에서 2027년 6월로 늦춰졌고, 2공장 가동은 빨라야 2027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본계약 물량을 즉시 받아내려던 '협상 카드'가 시점상 한 박자 늦은 셈이다.
신공장이 릴리 마운자로의 완제품 생산 거점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두 약물의 제형이 다르다는 점을 들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공존한다.
펩트론의 버팀목은 이미 매출이 나오는 제품이다. 스마트데포를 적용한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은 2025년 10월 첫 상업 물량을 출하했다. 국내 판권은 LG화학이 쥐고 있고, 회사는 약 800억원 규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실적 체력은 아직 얇다. 펩트론의 2024년 별도 매출은 31억원, 영업손실은 165억원이었다.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손실 폭을 키워온 구조다.
기대를 키운 비교 대상은 알테오젠이다. 제형 변경 기술로 머크와 독점 계약을 맺은 뒤 잇따른 기술수출로 코스닥 대장주에 오른 전례가, 펩트론에도 '제2의 알테오젠' 기대를 입혔다.
펩트론 주가는 5월 28일 3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변동 폭은 15만1000~39만2500원으로, 본계약 기대와 지연 우려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2024년 계약 직전 5만원 안팎이던 주가가 공시 7거래일 만에 10만원을 넘긴 이력이 변동성의 크기를 보여준다.
비독점 구조는 양날의 칼이다. 릴리가 떠나도 다른 빅파마와의 협업 여지가 남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유한 후보물질에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결국 10월 7일까지 남은 약 4개월간 릴리가 본계약, 추가 평가 연장, 종료 가운데 어떤 카드를 꺼내느냐가 펩트론의 다음 국면을 가른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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