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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아에스티 美 당뇨학회 동시 등판, 디앤디·프로젠은 빅파마 협상 카운트다운 2265억 전환사채부터 오젬픽 맞대결까지…판이 커졌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8일 막을 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 국산 비만 신약 후보들이 한꺼번에 올라섰다.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관계사 메타비아가 ADA 2026에서 비만 파이프라인 연구 결과를 나란히 발표했다. 학회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 뉴올리언스에서 열렸다. 같은 시기 디앤디파마텍과 프로젠은 글로벌 기술이전과 해외 임상이라는 별도 승부수를 띄웠다. 비만약 시장이 위고비·마운자로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가운데 국내 4개사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틈새를 파고드는 양상이다.
네 회사의 노선은 뚜렷하게 갈린다. 한미약품은 '근육'을, 디앤디파마텍은 '간'을, 프로젠은 '혈당'을, 동아에스티는 '이중작용'을 각각 차별화 축으로 내세웠다. 체중 감량 폭만으로는 다국적 제약사 선두 제품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ADA 2026에서 비만신약 후보물질 2종에 대한 연구 결과 8건을 공개했다. 'UCN2'(HM17321)에 이어 마이오스타틴 억제제 'MSTN'(HM500197)을 처음 선보였다. 두 후보 모두 지방은 줄이면서 근육을 늘리는 기전을 표방한다.
한미약품의 비만 프로젝트 'H.O.P'의 선두는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이 회사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9.75%, 최대 30%의 체중 감소율을 확인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자금과 데이터를 동시에 확보하며 기술이전 협상력을 끌어올렸다. 이 회사는 4월 15일 2265억원 규모의 제2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공시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책정된 점이 특징이다. 디에스투자 헬스케어 신기술투자조합이 500억원, 미국계 브룩데일 펀드 2곳이 합쳐 500억원을 댔다.
조달 자금의 용처가 회사의 우선순위를 보여준다. 디앤디파마텍은 CB 자금을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잔여 임상 비용과 섬유화증 치료제 'TLY012'의 미국 임상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전환가액은 7만7736원, 전환에 따른 신주는 전체 주식의 6.65% 수준이다.
DD01은 GLP-1과 글루카곤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제다. 디앤디파마텍은 5월 27일 정정공시를 통해 유럽간학회(EASL)에서 발표한 미국 임상 2상 48주 조직생검 결과를 공개했다. 지방간염이 개선된 환자 비율 62.5%, 섬유화 개선 50%, 두 지표 동시 개선 37.5%로 세 가지 핵심 평가지표 모두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공시 당일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업계에서는 DD01의 최종 임상결과보고서(CSR) 수령 시점인 2026년 3분기를 협상의 분수령으로 본다. 화이자가 멧세라를 인수하는 등 빅파마의 대사질환 자산 확보 경쟁이 거세진 점도 협상 환경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거론된다.
프로젠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유한양행 관계사인 프로젠은 'PG-102'의 제2형 당뇨병 글로벌 임상 2b상 계획을 한국과 호주에서 승인받았다고 5월 20일 밝혔다.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를 대조군에 놓고 직접 비교하는 설계다. 한국과 호주에서 환자 180명을 32주간 관찰한다.
PG-102는 GLP-1과 GLP-2에 동시에 작용한다. 체중 감소 없이도 혈당을 낮추는 '분리 조절' 효과를 임상에서 확인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마른 체형이거나 근력이 약한 고령 당뇨 환자를 겨냥한 전략이다. 프로젠은 4월 유상증자로 220억원을 유치했고 JW중외제약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를 앞세운 우회로를 걷는다.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는 ADA 2026에서 'DA-1726'의 고용량 임상 1상 데이터와 MASH 치료제 '바노글리펠'의 병용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DA-1726은 추가 임상 1상에서 투약 8주째 평균 체중 9.1%, 허리둘레 9.8㎝ 감소를 기록했다. 메타비아는 용량 증량을 평가하는 임상 1상 파트3의 데이터를 4분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동아에스티의 재무 부담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총차입금은 2021년 3006억원에서 2025년 9월 5508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70%에서 110%대로 상승했다. 메타비아 등 자회사 인수와 다수 신약의 동시 임상이 비용 구조를 무겁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네 회사의 시간표는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한미약품은 연내 에페글레나타이드 상용화, 디앤디파마텍은 3분기 CSR과 기술이전, 메타비아는 4분기 임상 1상 파트3 결과, 프로젠은 글로벌 2b상 본격화를 각각 앞두고 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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