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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프라주' 처방 폭증에 추가 생산 돌입 자본잠식 탈출 노리는 38호 신약, 실적 반등 시험대

비보존제약이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의 처방 폭증에 12만 바이알 규모 추가 물량을 긴급 발주했다.
회사는 2일 국내 주요 병원 수요가 급증해 기존 공급분이 빠르게 소진되자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발주 물량은 약 12만 바이알 규모다. 생산은 제조 파트너사인 중국 후이위제약(Sichuan Huiyu Pharmaceutical)이 맡는다.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발주 소식이 전해진 2일 비보존제약은 29.82% 급등한 2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며 2980원선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어나프라주는 단순한 후속 의약품이 아니다. 2024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국내 38호 신약이자 세계 최초 계열(First-in-Class) 비마약성 진통제다. 기존 마약성 진통제와 달리 중독과 호흡억제 우려를 낮춘 점이 특징이다.
시장 안착 속도는 회사 예상을 웃돌고 있다. 어나프라주는 지난해 10월 30일 국내 의료기관 공급을 시작한 뒤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28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6개 대학병원에서 처방 승인을 받았다. 비보존그룹은 올해 국내 매출 목표를 200억원으로 제시했다.
처방 확대를 뒷받침하는 임상 데이터도 쌓이고 있다. 관계사 비보존은 1일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연구진과 진행한 연구자 임상에서 어나프라주의 30분 단기 반복투여만으로 수술 후 통증을 유의하게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복강경 대장절제술 환자에게 어나프라주 180mg 또는 위약을 수술 종료 직전과 수술 후 1시간·4시간·7시간에 걸쳐 네 차례 투여했다.
기존 8~10시간 연속 정맥투여 방식을 30분씩 짧게 끊어 투여하는 전략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용법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처방 편의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반응은 모두 경증으로 나타났다.
이두현 비보존그룹 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어나프라주가 짧은 시간의 반복투여만으로도 수술 후 통증에서 유의한 진통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현재 요통 등 만성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투여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어나프라주에 거는 기대가 큰 데는 재무적 배경이 있다.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 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643억원 대비 3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순손실은 196억원으로 확대됐다.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환수 이슈가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자본 건전성도 부담이다.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877억원으로 자본금 1253억원에 미달해 자본잠식률 3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5%에서 두 배로 커진 수치다. 코스닥 규정상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지속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신약 출시에 따른 비용도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2024년 426억원으로 전년 287억원보다 40% 가까이 증가했고 2025년 3분기 누계도 307억원에서 33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어나프라주 매출 본격화로 2026년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회사는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두현 회장은 앞서 2026년 중 미국 임상 3상 개시, 2027년 중 신약허가신청(NDA)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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