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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직후 상한가 직행, 종가 1만1240원으로 마감 1분기 영업이익은 반토막…공시가 보여준 '온도차'

대원제약 주가가 5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1만1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원제약은 전 거래일 종가 8660원보다 29.94% 오른 상한가로 마감했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5일부터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 학술대회(ADA 2026)에서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는 소식이 도화선이 됐다. 상한가 한 번으로 늘어난 시가총액은 약 600억원에 달한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후보물질의 작용 방식이다. 대원제약이 바이오벤처 팜어스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 중인 물질은 'GLP-1·GIP·GCG·가스트린 4중 작용제'다.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낮추는 기존 3중 작용제 기전에 가스트린 수용체 활성화 기전을 더해 세포 재생과 장기 보호 기능을 보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임상 수치는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실험 쥐에 물질을 투여한 지 22일째에 대조군보다 체중이 최대 50% 이상 줄었다. 공복 혈당은 대조군 223㎎/㎗ 대비 물질에 따라 최대 70㎎/㎗ 수준까지 낮아졌다.
다만 이 데이터는 사람이 아닌 동물 단계의 결과다. 대원제약과 팜어스가 손잡은 시점은 2023년 5월로, 당시 계약은 3중 작용제 평가와 후보물질 선정이 목표였다. 임상 진입 전 단계인 전임상 데이터가 상한가로 이어진 셈이다.
김주일 대원제약 R&D부문 부사장은 "대사질환 분야에서 차별화된 다중 작용제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며 "가스트린 기전 융합을 토대로 단순한 비만 치료를 넘어 장기 기능 회복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사질환 신약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대가 쏠린 신약과 달리 본업의 최근 성적표는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를 보면 대원제약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1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578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4% 줄었다.
수익성 둔화의 배경에는 사업 다각화 비용이 있다. 대원제약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대원헬스'와 화장품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을 연결 종속회사로 두고 외형을 넓혀왔다. 채널 확장 과정의 비용이 단기 이익을 압박하는 구조다.
주주 환원 여력에 대한 시선도 엇갈린다. 대원제약은 2024∼2026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15% 이상을 배당한다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2022년 23.0%에서 2024년 45.3%까지 높아졌지만 이는 순이익 감소에 따른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 제약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달 29일 공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까지 최근 30일 공시를 종합하면, 대원제약의 펀더멘털은 신약 기대감이 부각되기 직전까지 호흡기 의약품 비수기와 자회사 비용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단 하루의 상한가가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에 대한 평가인지, 실적 회복까지 반영한 것인지는 향후 임상 진척과 분기 실적이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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