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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에 자기자본 마이너스…지표가 거꾸로 부풀려진 착시 회생계획 인가·상장폐지 확정, 부광약품이 300억에 인수

세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한 한국유니온제약의 재무 상태는 고수익이 아니라 완전자본잠식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기업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발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인 한국유니온제약은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9% 줄고 영업손실은 156.7%, 당기순손실은 117.2% 늘었다. 의약품·상품 매출 감소와 위탁생산(CMO) 사업 위축이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ROE가 419.43%까지 치솟은 것은 수익성과 무관한 계산 구조 탓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자기자본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자본잠식 상태여서, 음수를 음수로 나누는 과정에서 지표가 거꾸로 큰 양수로 부풀려졌다.
한국거래소도 이런 왜곡을 명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PBR·PER·ROE 등은 음수일 경우 '산출불가'로 표시하며, 이는 적자·자본잠식 기업의 지표가 정상적인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재무 실상은 지표와 정반대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채무가 약 500억원에 이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회사는 2024년에 이어 2025년 결산에서도 감사인으로부터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회생 절차도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025년 9월 9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같은 달 16일 개시 결정을 받았고, 2026년 5월 12일 회생계획 인가를 확정받았다. 한국거래소는 2026년 4월 3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주권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지표를 끌어올린 손실의 뿌리에는 사채 상환 실패가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024년 9월 제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하지 못해 192억원 규모 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다. 차입금으로 기존 채무를 막아온 구조가 무너지면서 부도 위기로 이어졌다.
새 주인은 부광약품으로 정해졌다. 부광약품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억원을 투입해 5월 28일 한국유니온제약 지분 75.14%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주식 수는 6000만주다.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는 크게 희석됐다. 한국유니온제약은 회생계획에 따라 기존 주식 3주를 1주로 줄이는 66.67% 감자를 실시하며, 발행주식수는 5957만3136주에서 1985만여주로 축소된다. 부광약품이 받는 신주 6000만주가 더해지면서 사실상 부광약품 중심의 지배구조로 재편된다.
부광약품은 인수 효과로 제조 기반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이 보유한 항생제·주사제·경구제 생산 공장은 부광약품이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제조 역량으로 평가된다. 다만 상장폐지로 금융권 대출과 자본시장 접근이 제한되는 만큼 정상화에 필요한 추가 자금 조달이 변수로 남는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하반기 가동률이 20% 수준까지 떨어졌던 만큼 이를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6월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419.43%라는 ROE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수익성이 아니라, 자본잠식 기업의 재무지표가 어떻게 거꾸로 읽힐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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