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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의 급격한 약가 인하 정책에 반발 릴리 투자 절반, 베링거 1.3조원 규모 감축

일라이 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이 독일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발해 현지 투자 계획을 대폭 축소한다.
3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릴리는 23억 유로(약 3조312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절반으로 줄이고, 베링거인겔하임은 9억 유로(약 1조2960억원)를 삭감하기로 했다. 양사의 투자 축소액을 합하면 약 3조원에 달한다.
이번 결정은 독일 정부가 추진하는 수십억 유로 규모의 의료 비용 절감 및 브랜드 의약품 가격 할인 정책에 따른 것이다. 제약사들은 해당 정책이 사업의 예측 가능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데이비드 릭스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우리 산업을 지원하는 유럽 시장에서 꼴찌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릴리는 이미 1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해 독일 알צ이(Alzey)에 비만 치료제 생산 시설을 짓고 있었다.
릴리 측은 "현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알צ이 프로젝트의 전체 비전을 더는 약속할 수 없다"며 "프로젝트 범위를 50% 이상 축소하고 고용 인력도 당초 1000명에서 500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독일 환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약품 공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축소된 규모로 2027년 공장 가동은 시작할 예정이다.
베링거인겔하임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독일 제약 부문의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와 투자 예측 가능성 부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축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계획된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지만, 기존 고용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샹크 데슈판데 베링거인겔하임 회장 역시 지난 3월 실적 발표에서 "미국에서 승인된 제품이 유럽에서는 6~9개월씩 지연된다"며 "임상시험, 신약 승인 등 모든 지표에서 유럽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영국에서도 릴리, 머크(MSD),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이유로 투자를 축소하거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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