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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소, 본회의장서 폐암 생존기간 개선 데이터 발표 빅파마들, 中 혁신신약 도입 위해 수십억 달러 베팅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를 휩쓸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3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최근 막을 내린 'ASCO 2026'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발표한 혁신 신약 데이터가 학회의 중심 의제로 떠올랐다. 특히 아케소(Akeso)의 이중항체 '이보네시맙'은 중국 개발 신약 최초로 전체회의(plenary session)에서 발표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보네시맙은 1차 치료 편평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대상 임상에서 화학요법과 병용해 기존 PD-1 억제제 병용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OS)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이는 중국 바이오 기술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다른 중국 기업들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커룬바이오텍(Kelun-Biotech)의 TROP2 항체-약물 접합체(ADC) 'sac-TMT'는 키트루다와 병용해 1차 치료 PD-L1 양성 NSCLC 환자의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65%나 줄였다. 이 약물은 머크(MSD)에 기술이전된 바 있다.
디잘파마(Dizal Pharma)의 경구용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제그프로비'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NSCLC 1차 치료에서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45% 개선했다. 이는 다케다의 '엑스키비티'가 실패했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다.
중국 바이오의 약진에 글로벌 빅파마들은 앞다퉈 수조 원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잠자리에 들고 일어날 때 머릿속에는 중국과 인공지능(AI)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 화이자는 최근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와 4개 자산에 대한 공동 개발 및 상업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다케다 역시 이노벤트로부터 PD-1/IL-2 이중융합 단백질 'IBI363'을 도입하는 데 12억 달러(약 1조 7280억원)를 투자했다.
이 외에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헝루이 제약(Hengrui Pharma)과 152억 달러(약 21조 8880억원) 규모의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머크는 라노바 메디슨(LaNova Medicines)의 신약을 33억 달러(약 4조 7520억원)에 사들였다.
중국 바이오의 빠른 성장 비결로는 '속도'가 꼽힌다. 중국 규제당국의 신약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속도 자체는 미국보다 빠르지 않지만, 비임상 독성시험(GLP) 등 연구소 단계의 진행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는 분석이다.
물론 과제도 남아있다. 아케소의 주가는 OS 개선 데이터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대상 데이터의 글로벌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특정 국가의 데이터 문제가 아니라, 지역 임상에서 글로벌 임상으로 확장할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 법안인 '생물보안법(COINS Act)'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변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의 혁신을 막기보다 미국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화이자 CEO 불라는 "중국을 늦추려 노력하는 것은 자원 낭비"라며 "우리가 어떻게 중국보다 나아질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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