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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0원 출발했지만 장중 16%대 추락 95% 무상감자 후폭풍에 모회사 에이프로젠도 부진

앱토크롬이 무상감자 후 거래 재개 첫날 시초가를 지키지 못하고 급락했다.
본지가 한국거래소 시세를 확인한 결과, 앱토크롬(109960)은 6월 1일 29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중 2475원까지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시초가 대비 16%가량 빠진 수준이다.
급락의 뿌리는 대규모 감자다. 모회사 에이프로젠은 지난 2월 23일 자회사 앱토크롬의 무상감자 결정을 공시했다.
감자 규모가 컸다. 앱토크롬은 보통주 2억974만9806주를 소각한다. 감자 비율은 95%로 기존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이다.
자본금도 대폭 줄었다. 1104억원이던 자본금은 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감자 기준일은 5월 6일이었다.
회사가 밝힌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앱토크롬은 이번 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보전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무상감자는 시장에서 통상 악재로 읽힌다. 주주에게 아무런 보상 없이 주식 수만 줄어드는 데다 결손금 보전을 위한 감자는 그만큼 회사 재무 상태가 나빴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감자 발표 당시에도 주가는 흔들렸다. 2월 25일 앱토크롬은 전 거래일 대비 8.59% 내린 181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론적으로 감자는 기준가를 끌어올린다. 20주가 1주로 병합되면 발행주식 수가 5%로 줄어드는 만큼 거래 재개 시 기준가는 그 배수로 상향 조정된다.
문제는 심리다. 기준가가 높아져도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으면 거래 재개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다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시초가 2950원이 곧바로 무너진 이날 흐름이 이를 보여준다.
실적도 부담을 더한다. 앱토크롬은 의약품 유통과 부동산·장비 임대업을 주력으로 하며 종속회사 에이프로젠아이앤씨가 원전 특수단열·발포유리 단열재 사업을 맡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5%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부진의 배경은 두 축이다. 단열사업은 새울 3·4호기 공사가 진행 중이나 전년 대비 공사 물량이 줄며 매출이 축소됐다.
의약품 사업도 약했다. 경쟁 심화와 대형 업체의 높은 점유율에 밀려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당 1000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퇴출 기준이 강화되고 있다.
시가총액 요건이 대표적이다. 상장 유지 시총 기준은 올해 초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올랐고 오는 7월부터 200억원으로 상향된다.
내년 1월에는 300억원까지 높아진다. 완전자본잠식·공시위반 요건도 함께 강화돼 재무가 취약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에이프로젠 그룹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핵심으로 한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가 이끄는 그룹은 레미케이드·리툭산·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왔다.
다만 그룹 전반의 수익성은 과제로 남아 있다. 계열사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도 2025년 결산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확대됐다.
결국 이번 급락은 감자라는 기술적 이벤트와 취약한 실적, 강화된 퇴출 기준이 겹친 결과다.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에도 시장은 앱토크롬의 본업 회복 여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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