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하버드의대 연구팀, '사이언스'에 발표 기존 'CD47' 신호와 다른 새로운 기전 제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세포가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핵심 기전으로 당단백질 'CD43'이 지목됐다. CD43이 세포 표면에 '당 면역 장벽'을 형성해 대식세포 등 주요 면역세포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버드 의과대학 로버트 망구소(Robert T. Manguso)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지난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AML 세포 표면의 CD43은 'O-연결 당화'와 '시알릴화' 과정을 거쳐 변형된다. 이렇게 변형된 CD43은 물리적인 장벽을 만들어 대식세포의 포식작용, 자연살해(NK)세포와 T세포의 세포 사멸 기능을 동시에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존에 AML의 주요 면역회피 신호로 알려졌던 '날 잡아먹지 마(don't eat me)' 신호 CD47이 인간 대식세포의 포식작용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CD47은 쥐의 대식세포에서는 억제 효과를 보였지만, 인간 세포에서는 그 역할이 미미했다.
연구팀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로 AML 세포의 유전자를 하나씩 제거하며 인간 대식세포의 포식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CD43이 가장 강력한 면역 억제 인자임을 확인했다.
또한 CD43의 억제 효과는 기존에 알려진 대식세포의 시알산 결합 수용체 'SIGLEC-1', 'SIGLEC-7', 'SIGLEC-9'와는 무관하게 작동하는 새로운 기전임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제 AML 환자 유래 샘플에서 CD43의 발현 수준이 높았으며, 항체로 CD43을 억제하자 AML 세포에 대한 포식작용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시알릴화된 CD43이 AML 치료를 위한 새로운 잠재적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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