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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누적 영업손실 252억, 주가는 한 달 새 5배 폭등 사업보고서 정정요구에 투자경고종목 지정까지

구충제 성분으로 만든 항암제 후보물질 하나로 시가총액 6000억원을 넘어선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의 재무 구조에는 주가 열기와 전혀 다른 셈법이 자리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사명 '현대에이디엠바이오'에서 현 사명으로 간판을 교체했다. 이번이 세 번째 사명 변경이다. 2024년 8월 '에이디엠코리아'에서 '현대에이디엠바이오'로 바꾼 지 불과 1년 6개월 만의 일이다.
사명 변경의 핵심 근거는 핵심 후보물질인 '페니트리움(Penetrium)'이다. 페니트리움은 구충제로 잘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 후보물질로, 정상 섬유아세포를 보존하면서 경화된 종양 미세환경만 선택적으로 제거해 종양 장벽을 해체하는 기전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기존 면역항암제가 종양 장벽에 가로막혀 효능을 잃는다는 이른바 '가짜내성(Pseudo-resistance)' 가설을 전면에 내세우며 신약사 전환을 선언했다.
올해 2월 3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말기 유방암 및 폐암 환자 대상 임상 1상을 개시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병용 투여해 안전성과 최대 내약 용량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시장의 반응은 빨랐다. 3월 9일 종가 기준 주가는 1만7380원으로 한 달 전 3240원과 비교해 5배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이 같은 주가 급등을 문제 삼았다. 회사는 3월 27일부로 투자위험종목에서 해제되는 동시에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주가 열기 이면의 재무 지표는 냉정하다.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2023년 19억원, 2024년 159억원, 2025년 74억원으로 3년 누적 252억원에 달한다. 2025년 매출은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주잔고는 191억원으로 14.0% 줄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기술 조달 구조다.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최대주주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맺은 계약은 계약금 91억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미국 임상 2상 성공 시 65억원, 3상 성공 시 50억원, 품목허가 시 50억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고, 제품 출시 이후에는 연간 순매출 300억원 이하 구간에서 매출의 10%를 경상기술료로 내야 한다. 단계별 지불액만 합산하면 256억원을 넘는다. 연간 매출 93억원 회사가 계약상 부담해야 할 기술료 총액이 매출의 2.7배에 이르는 구조다.
자본 확충 방식도 짚어볼 대목이다. 자본총계는 2024년 말 66억원에서 2025년 말 215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지만, 이준엽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재무제표상 자본이 늘어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환 시점에 회사에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궁극적인 부담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 결과도 우려스럽다. NICE디앤비는 2025년 4월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BB-, 현금흐름 등급을 'D'로 평가했다. BB-는 단기 신용도만 인정되는 등급이며, 현금흐름 D는 현금지급 능력 자체가 취약하다는 뜻이다.
공시 측면에서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2월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공시 내용 기재 불충분을 이유로 정정 요구를 내렸다. 과거 이 회사는 핵산 기반 마이크로니들 패치 사업을 추진했다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관련 자회사 ADM바이오사이언스를 청산한 이력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마침 제약·바이오 업종의 공시 체계를 손보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 10일 학계·유관기관·증권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TF는 임상 단계별 공시를 스토리 형식으로 구조화하고 기업의 언론 보도와 공식 공시 간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오는 6월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약사 전환을 선언한 회사의 논리는 명확하다. 기존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에서 쌓은 임상 설계·운영 노하우를 자체 파이프라인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CRO 수주잔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약 임상이 통상 1상에서 품목허가까지 5년에서 10년이 소요된다는 점은 이 회사가 넘어야 할 시간의 벽이기도 하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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