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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알루로니다제 불필요, 경쟁사 2배 고농축…기술이전 기대 고조 DART 공시 연결 영업손실 283억…3분기 본계약 체결이 핵심 변수

연결 기준 영업손실 283억원을 낸 인벤티지랩이 글로벌 피하주사(SC) 제형 시장의 강자 할로자임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나증권은 14일 보고서에서 인벤티지랩이 항체의약품 피하주사 플랫폼 'IVL-바이오플루이딕'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약물전달체 컨퍼런스 'PODD 2025'에서 이 플랫폼을 처음 공개하며, J&J·로슈·아스트라제네카·길리아드·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협력 및 라이선싱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기술의 핵심 차별점은 히알루로니다제 없이 고농도 제형화를 구현한다는 데 있다. 할로자임의 기술이 효소(히알루로니다제)를 투입해 피하 공간을 넓히는 방식인 반면, IVL-바이오플루이딕은 미세유체(마이크로플루이딕) 기술로 약물을 건조 분말 형태 마이크로 입자로 농축한다. 인벤티지랩에 따르면 기존에 공개된 경쟁 기술 대비 2배 이상 고농축이 가능한 수준을 확보했다. 약물 부피를 90% 이상 줄여 2.5ml 이하의 소량 주사액으로 제조할 수 있으며, 상온 유통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시장 참조점은 할로자임이 제공한다. 할로자임은 일라이릴리·J&J 등과 수천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는 이달 7일 할로자임에 선급금 1500만달러(약 216억원)를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할로자임이 미국 바이오테크 일렉트로파이(Elektrofi)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한 사례도 이 분야의 기술 가치를 가늠케 한다.
그러나 IVL-바이오플루이딕은 아직 동물실험(in vivo) 단계다. 현재 400~500mg/mL 농도를 달성했으며, 최종 목표인 750mg/mL 이상 달성까지는 추가 개발이 남아 있다. 이 점이 기술이전 현실화 속도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다.
이 배경에서 3월 31일 공시된 주주총회 결과는 맥락을 제공한다. DART 공시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의 제11기(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9억3900만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83억8100만원에 달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 41억700만원 대비 영업손실 206억9000만원으로, 손실 규모가 매출의 5배를 웃돈다.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전찬희 최고기술책임자(CTO) 재선임, 사외이사 2명 신규선임, 주식매수선택권 승인 등 안건이 가결됐다.
기존 파트너십 성과가 수익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비공개 펩타이드 물질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에서는 지난 3월 말 2차 제형을 전달했으며, 3/4분기 본계약 체결이 기대된다.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 중인 세마글루타이드 1개월 지속형 주사제(IVL3021)는 올해 안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며, 오는 6월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전임상 데이터도 공개된다.
생산 기반도 확충되고 있다. 충북 오송에 구축 중인 유럽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EU-GMP) 등급 시설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DMO) 계약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코스닥 상장사 큐라티스를 인수해 확보한 GMP 공장도 위탁생산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 자산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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