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자이퍼카' 병용요법, 무진행생존기간 유의미하게 연장 연내 규제 당국에 허가 신청 계획

일라이 릴리의 BTK 억제제 '자이퍼카'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분야에서 또 하나의 3상 임상 성공 소식을 알렸다.
13일(현지시간) 일라이 릴리는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또는 소림프구성 림프종(S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Bruin CLL-322' 연구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공은 자이퍼카의 네 번째 혈액암 3상 성공이다.
이번 연구는 고정기간요법인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와 리툭시맙 병용요법에 '자이퍼카'(성분명 퍼토브루티닙)를 추가 투여한 시험군이 대조군(벤클렉스타+리툭시맙)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연장했음을 입증했다.
특히 Bruin CLL-322 임상은 업계 최초로 베네토클락스 기반 요법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우월성을 입증한 CLL 3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네토클락스는 로슈와 애브비가 '벤클렉스타'라는 상품명으로 판매하는 경구용 BCL-2 억제제다.
제이콥 반 나르덴 릴리 항암사업부 사장은 "Bruin CLL-322는 효과적인 기존 요법에 기반한 야심 찬 임상이었으며, 이번 결과는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릴리에 따르면 1차 평가변수인 PFS 달성 외에도, 전체 생존기간(OS) 역시 자이퍼카 병용군에서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 데이터는 아직 미성숙 단계다. 이상반응 및 치료 중단율은 두 그룹간 유사하게 나타났다. 릴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내 규제 당국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자이퍼카는 비공유결합(non-covalent) BTK 억제제다. 기존 공유결합 BTK 억제제인 베이원의 '브루킨사', 애브비·존슨앤드존슨의 '임브루비카', 아스트라제네카의 '칼퀀스' 등이 1차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베네토클락스 기반 요법이 2차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자이퍼카는 앞서 3상 임상 'Bruin CLL-321' 결과를 토대로 2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자이퍼카를 질병 진행 또는 부작용 발생 전까지 무기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결과는 기간을 정해두고 치료하는 '고정기간요법'의 이점을 입증하며 새로운 치료 옵션의 가능성을 열었다.
반 나르덴 사장은 "시간제한적 접근법을 선호하는 의사와 환자들에게 이번 데이터는 자이퍼카 추가가 2차 치료에서 혜택 기간을 더욱 연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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