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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수요 폭증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현지 생산 가속 일라이 릴리, 中·日 거점 확보…경구용 신약 선점 포석

제약사들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당뇨 치료제 공급망 안정을 위해 생산 현지화와 재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제약 전문매체 익스프레스 파마는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를 인용해 제약사들이 GLP-1 약물에 대한 폭증하는 수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산 거점을 현지화하고, 재고를 확보하며, 아시아 중심의 탄력적인 생산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선두에는 일라이 릴리가 있다. 릴리는 경구용 GLP-1 후보물질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광범위한 출시를 앞두고 약 15억달러(약 2조1600억원) 규모의 재고를 비축했다. 이는 수요가 많은 대사질환 치료제의 가용성을 확보하고 출시 관련 공급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릴리는 아시아 지역 공급망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향후 10년간 중국에 30억달러(약 4조3200억원)를 투자해 쑤저우 공장을 포함한 경구용 고형제 생산 및 공급망을 현지화한다. 일본 고베 공장에도 2028년까지 200억엔(약 1814억원)을 투자해 생산 및 물류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글로벌데이터의 에디타 함직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는 "릴리의 최근 투자는 GLP-1 시장이 더 이상 수요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들은 이제 현지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 압력을 관리하며 중요 의약품 접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혼란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리적으로 분산된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직 애널리스트는 '오르포글리프론'이 릴리에 특히 전략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환자에게 더 가까운 곳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면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리드 타임을 단축할 수 있다"며 "릴리에게 오르포글리프론은 경쟁이 아직 제한적인 중국에서 경구용 GLP-1 시장을 조기에 선점할 기회를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GLP-1로, 현재 중국에서 규제 검토 중이며 미국에서는 '파운다요(Foundayo)'라는 이름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경쟁사들도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아일랜드 애슬론 공장을 증설해 미국 외 시장에 공급할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생산을 준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릴리는 인천에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독일 에노바는 고속 튜브 포장 설비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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