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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40여개사 50종 이상 출시 글로벌 비만약 시장 재편 신호탄…인도, 제네릭 허브로 부상하나

비만치료제 '오젬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인도 특허가 만료되자 40여개 현지 제약사가 복제약(제네릭)을 쏟아내며 약값이 90% 폭락했다.
13일(현지시간) 제약 전문매체 익스프레스 파마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인도 특허가 지난 3월 21일 만료됐다. 이후 선 파마, 닥터 레디스, 자이더스 라이프사이언스 등 40곳 이상의 인도 제약사가 50종이 넘는 복제약 브랜드를 출시하며 오리지널 약가의 10%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은 본래 체내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을 모방해 혈당을 조절하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높인다. 뇌의 식욕 신호에도 영향을 미쳐 체중 감량과 당뇨병 치료에 동시에 효과를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당뇨)과 '위고비'(비만)가 대표적인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약물이다. 임상에서 평균 13~16%의 체중 감량 효과와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20%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경쟁 약물로는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 성분 '마운자로'(당뇨), '젭바운드'(비만)가 있다. 이 약물은 GLP-1과 GIP 이중 작용제로, 세마글루타이드와의 직접 비교 임상에서 20.2%의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티르제파타이드의 인도 특허는 아직 유효하다.
이번 특허 만료는 인도를 넘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인도는 2050년까지 비만 또는 과체중 인구가 4억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이다. 인도 제약사들은 내수를 넘어 글로벌 복제약 허브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다.
실제로 닥터 레디스는 오는 5월 캐나다에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출시 계획을 밝혔고, 루핀은 중국 기업과 GLP-1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6년 말까지 브라질,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비만 인구의 48%를 차지하는 국가들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한다. GLP-1 약물의 주요 임상이 대부분 서양인 위주로 진행돼 남아시아인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인도에서 진행된 소규모 연구들에서는 서양인보다 위장관 부작용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인도의 제약 시장 분석 기관들은 현지 비만 치료제 시장이 현재 약 150억루피(약 2600억원)에서 2030년 500억~800억루피(약 8700억~1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복제약 출시 초기에는 도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겠지만, 점차 가격이 더 하락하며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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