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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상장 42일 전 터진 잭팟…삼진제약 30% 급등 선급금 2100억, 임상비 부담 한숨 돌렸다

아리바이오가 코스닥 우회 상장의 합병 기일을 22일 앞두고 사상 최대 규모의 알츠하이머 신약 기술수출을 터뜨렸다.
아리바이오는 중국 푸싱제약(Fosun Pharma)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47억달러(약 7조원)로,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기술수출 사상 최대다. 양사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직접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계약 구조는 옵션 비용 6000만달러(약 900억원) 선수령, 임상 3상 톱라인 발표 시 추가 8000만달러(약 1200억원) 수령으로 짜였다. 단계별 선급금 총액은 1억4000만달러(약 2100억원)다. 허가·상업화 단계의 마일스톤과 최대 20% 수준의 로열티가 별도로 책정됐다.
이번 빅딜은 합병 일정과 떨어트려 볼 수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합병 상대인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의 회사합병결정 정정공시 기준 합병기일은 2026년 6월5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6월26일이다. 합병비율은 소룩스 보통주 1주 대 아리바이오 보통주 2.0610695주이며, 합병 신주는 보통주 5036만9510주가 발행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5월1일부터 5월21일까지로, 푸싱제약과의 계약 발표는 매수청구 마감을 1주일 앞두고 단행됐다. 합병 후 존속회사의 상호는 아리바이오로, 본점 소재지도 아리바이오로 변경된다.
이번 계약은 그간 합병 표류의 핵심 변수였던 '중국 계약 실체' 논란에도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소룩스는 합병 추진 이후 금감원으로부터 7차례에 걸친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아리바이오가 2024년 중국 파트너사와 체결한 1조200억원 규모 독점판매권 계약의 실효성이 주요 쟁점이었다.
자금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아리바이오는 글로벌 임상 3상(POLARIS-AD)에 올해와 내년 약 885억원 규모의 임상비용 집행을 예상해 왔다. 이번 계약의 선급금만 2100억원으로, 임상 종료와 신약허가신청(NDA) 제출 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할 여력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푸싱은 계약을 기점으로 아리바이오에 대한 직접 투자 논의에도 착수했다. 푸싱제약은 2024년 기준 약 8조3000억원 매출을 낸 다국적 제약사로, 중국 1위 의약품 유통망을 보유한 시노팜(Sinopharm) 그룹의 주요 주주다.
증시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AR1001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삼진제약은 14일 오후 한때 29.89% 급등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2023년 2월 아리바이오와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 및 제조·판매 독점 권한 협약을 체결했고, 계약금과 마일스톤 총액은 1000억원 수준이다. 푸싱과의 글로벌 계약 7조원과 비교해 약 70분의 1 단가에 국내 판권을 선점한 셈이다.
누적 기술수출 규모도 다시 그려지고 있다. AR1001의 글로벌 독점 판매권 누적 계약 규모는 한국 삼진제약 1000억원, 중국·아세안 푸싱·뉴코파마 1조6500억원, 중동·중남미 UAE 아르세라 1조2400억원, 이번 글로벌 7조원을 합쳐 약 10조원에 이른다는 게 아리바이오의 설명이다.
합병비율 재조명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1대 2.0610695의 비율은 최초 신고서의 1대 2.5032656에서 8차 정정 때 1대 1.8547163까지 축소됐다가 일부 회복된 수치다. 아리바이오 가치 산정의 핵심 가정이었던 AR1001의 상업화 시점은 2027년이며, 이번 계약은 그 가정의 현실성을 보강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은 막바지 단계로, 1500명 이상이 참여한 톱라인 결과는 연내 발표될 예정이다. 아리바이오는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NDA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조원의 최대 계약가는 허가와 매출 마일스톤이 실현돼야 도달 가능한 수치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공동대표는 "푸싱제약이 임상 3상 톱라인 발표 전에 결과에 대한 확신으로 베팅을 한 만큼 전 세계 환자들에게 보다 빠르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은 "AR1001은 혁신성과 글로벌 잠재력 측면에서 매우 특별한 자산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룩스의 최근 DART 공시 흐름에서도 자금조달 압박은 확인된다. 6차 전환사채(CB) 50억원 납입일은 최초 2025년 9월24일에서 열다섯 차례 연기됐고, 발행 대상자도 네 차례 변경됐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4%에서 4%·8%로 상향됐다. 푸싱발 선급금 유입이 합병 직전 자금 흐름의 숨통을 트는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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