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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증권 '5대 종목' 1분기 성적표 갈렸다 유한양행, 렉라자 마일스톤 지연에 컨센서스 66% 미달

흥국증권이 올 초 제시한 '바이오 5대 종목' 회복 시나리오가 2026년 1분기 실적표에서 4승1패로 갈렸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잇따라 공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GC녹십자·유한양행·에스티팜의 1분기 연결 실적을, 흥국증권 이지원 연구원이 올 1월 발간한 산업 보고서 '바이오의 시간도 온다'의 전망과 대조한 결과 네 종목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반면 유한양행만 컨센서스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흥국증권 보고서의 핵심 논거는 영업이익 성장세였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다섯 종목의 영업이익이 꾸준히 확대되며 장기 소외 국면을 벗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CDMO·바이오시밀러·신약·혈액제제·올리고핵산이라는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성장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가장 극적인 검증을 보여준 곳은 에스티팜이다. 약사공론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1분기 연결 매출은 670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24.6%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2044.8% 늘어 152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올리고 수주잔고는 3월 말 기준 약 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잔고의 80%가 상업화 프로젝트로 채워져 있어 변동성이 낮아진 구조다. 자체 개발 중인 에이즈 치료제 STP-0404는 글로벌 임상 2a상이 진행 중이며 3분기 톱라인 발표가 예정돼 있다.
셀트리온은 1분기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5% 늘어 두 배를 넘겼다. 영업이익률은 28.1%로 미국 공장 정기 보수에 따른 일시 영향을 빼면 30%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5종이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이들 신제품의 1분기 합산 매출은 5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고 전체 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60%까지 올라섰다. 옴리클로는 유럽 주요국에서 점유율 1위 수준에 진입했고 짐펜트라는 미국 월간 처방 최대치를 새로 썼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분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1분기 연결 매출 1조2571억원, 영업이익 5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35.0% 늘었다. 1공장부터 4공장까지 풀가동된 결과다.
특히 이 회사는 1분기 중 약 3억5300만달러(약 5083억원)를 들여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의 6만 리터 규모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글로벌 이중 생산 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약사공론에 따르면 부채비율 51.4%, 차입금 비율 11.6%라는 재무 안정성이 공격적 확장의 토대가 됐다.
GC녹십자는 1분기 연결 매출 4355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46.3% 증가했다. 메디컬투데이에 따르면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1분기 매출이 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가량 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달 미국이 발표한 의약품 관세 정책에서 혈장분획제제가 면세 대상에 포함된 점도 우호적이다. 미국 혈장 센터 자회사 ABO플라즈마의 텍사스 라레도 센터가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수급 안정성도 높아졌다.
문제는 유한양행이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5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억원에 그쳤다. 서울경제TV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 256억원에 견줘 약 66% 낮은 수준이다.
원인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유럽 마일스톤 수령 지연이다. 시장에서는 약 428억원 규모의 유럽 출시 관련 마일스톤이 1분기에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회계 반영이 미뤄졌다. 기술수출 신약에 대한 의존도가 부각된 분기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존슨앤드존슨이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렉라자 병용요법의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55%, 글로벌 매출은 82% 늘었다. 글로벌 처방 자체는 확장되고 있지만 이 회사의 분기 손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분기별로 출렁이는 구조라는 점이 드러났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다섯 종목의 최근 30일 공시를 들여다보면 흐름은 더 선명해진다. 셀트리온은 6일 이사회를 열어 4월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매입한 자기주식 48만8983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약 1000억원 규모로, 지난달 마무리한 1조8000억원 규모 소각에 곧바로 이어진 조치다.
같은 날 유한양행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560억원 규모 심근병증 치료제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 사업이 렉라자 의존도를 보완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신호다. 회사는 지난 3월 새 공장을 착공해 2028년 추가 생산능력 확보를 노린다.
GC녹십자는 지난 3월31일 GC녹십자웰빙 지분을 GC(녹십자홀딩스)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한 사실을 분기 실적과 함께 공시했다. 2분기부터 연결 대상에서 빠지면서 매출 외형은 줄지만 자회사 적자 부담은 가벼워지는 구조 조정이다.
하반기 시험대는 따로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서 앱토즈마 피하주사 제형과 옴리클로 출시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가동과 미국 공장 본격 가동을 각각 앞두고 있다. 에스티팜은 STP-0404의 임상 결과 발표, 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추가 처방 확대가 변수다.
흥국증권 이지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장기간 소외된 바이오 섹터의 영업이익 성장이 본격화된다"고 분석했다. 1분기 실적은 이 명제를 네 종목에서 입증했지만 유한양행 사례가 보여주듯 분기 손익은 마일스톤 인식 시점이라는 외부 변수에 좌우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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