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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고용량 위고비 '조기반응군' 28% 체중 감량 효과 발표 릴리, 젭바운드 저용량으로 체중 유지 효과 입증 데이터 공개

비만치료제 시장의 라이벌인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각각 체중 '유지'와 '신속 감량'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두 회사는 터키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연례회의에서 자사 비만치료제의 신규 데이터를 각각 발표했다. 릴리는 체중 유지 효과를, 노보 노디스크는 더 빠르고 강력한 감량 효과를 강조하며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릴리는 GLP-1 계열 약물의 장기 과제인 '체중 유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릴리는 '서마운트-메인테인(Surmount-Maintain)' 임상에서 자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티드) 고용량(10mg 또는 15mg)으로 60주간 치료받은 환자에게 저용량(5mg)을 투여하며 체중 유지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저용량으로 전환한 환자들은 52주 후 평균 체중이 치료 전 89kg(196.2파운드)에서 약 94.6kg(208.6파운드)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고용량 치료 중단 후 발생할 수 있는 급격한 체중 증가(요요 현상)를 저용량 유지요법으로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케네스 커스터 릴리 심장대사질환 부문 사장은 성명을 통해 "비만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며 환자들은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더 빠르고 강력한 감량 효과'로 맞불을 놨다. 노보는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고용량(7.2mg) 주사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스텝업(Step Up)' 임상 하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고용량 위고비 투여군의 약 27%가 치료 24주 이내에 체중의 15% 이상을 감량하는 '조기 반응군'으로 분류됐다. 이 조기 반응군은 72주 차에 평균 28%에 가까운 체중 감량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 용량(2.4mg) 투여군의 조기 반응군 비율(21%)을 상회하는 수치다.
경구용 위고비 역시 빠른 효과를 입증했다. '오아시스 4(Oasis 4)' 임상에서 경구용 위고비 25mg을 복용한 환자의 약 3분의 1은 4개월 만에 평균 13.2%의 체중을 감량했으며, 64주차에는 총 21.6%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마틴 호슬 랑게 노보 노디스크 최고과학자는 "이번 분석은 위고비의 광범위한 이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동급 최고의 효능과 안전성을 재확인시켜준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데이터 경쟁은 시장 점유율 싸움과 직결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릴리의 젭바운드가 후발주자임에도 노보의 위고비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올해 초 먼저 출시된 경구용 비만약 시장에서는 노보가 앞서나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1분기 경구용 위고비로 22억6000만 덴마크 크로네(약 43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반면 릴리의 경구용 신약 '파운다요(성분명 올포글리프론)'는 출시 4주 차에 약 7335건의 처방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더딘 출발을 보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수치가 원격의료 처방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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