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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수출이 주춤한 사이 화장품 사업이 실적 공백을 메꾸며 파마리서치의 사업 구조가 단일 축에서 복수 축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5월 8일 잠정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461억원, 영업이익 572억92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0%, 28.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487억4800만원으로 35.3% 늘었다.
주목할 대목은 실적 견인 주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전사 실적을 홀로 이끌던 의료기기 수출이 올 1분기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보합 수준에 머문 반면 화장품 매출은 422억원으로 51.0% 급증했다. 특히 화장품 수출은 269억원으로 55.8% 뛰었다.
화장품 수출 확대의 핵심 채널은 세포라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3월 미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380개소, 중국 세포라 300개소에 동시 신규 입점했다. 동남아 쇼피(Shopee) 플랫폼 물량도 늘었다. 국내에선 올리브영 채널 집중 효과가 내수 화장품 매출(153억원,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을 끌어올렸다. 중일 외교 갈등과 원화 약세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올리브영으로 몰린 영향도 반영됐다.
의료기기 수출 정체의 배경엔 구조적 전환이 깔려 있다. 중국과 일본 등 기존 주요 시장 수요가 줄었으나 유럽 시장 개척이 본격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올해 1분기 유럽 유통사 비바시(VIVACY)향 초도 물량 약 20억원을 출하했다. 현지 반응은 예상을 웃돌아 분기 초에 한 차례 선적하던 방식에서 분기 중간 추가 납품 형태로 전환할 만큼 재고 소진 속도가 빠르다. 2분기 유럽 수출은 전 분기 대비 28.6% 성장이 전망된다.
의료기기 내수(584억원,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는 외국인 의료 관광이 1~2월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한국인 대상 판촉 행사로 매출 규모를 방어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기준 외국인 의료 소비 건수는 올해 3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2분기엔 내수 반등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실적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마진 개선이다. 홈쇼핑 채널 비중이 줄면서 화장품 사업부의 판매관리비 부담이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39.2%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키움증권은 2026년 영업이익률을 41.0%로 전망했다.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화하기 전임을 감안하면 추가 마진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파마리서치 주가는 잠정 실적 공시 당일인 5월 8일 장중 전일 대비 7.67% 오른 35만8000원에 거래됐다. 52주 최고가 71만1000원 대비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국내 'PN 필러' 제네릭 제품 경쟁 심화와 의료기기 수출 성장 둔화가 화장품·유럽 사업 확대로 상쇄될 수 있는지가 주가 회복의 관건이다.
연간 기준 파마리서치의 화장품 매출은 2025년 1316억원에서 2026년 1958억원(전년 대비 48.8% 증가)으로, 의료기기 수출은 886억원에서 1155억원(30.5% 증가)으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 브랜드 '리쥬란' 의존도를 낮추고 화장품과 글로벌 시장을 새 성장 동력으로 세우는 체질 전환이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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