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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마을 신화 '블루존', 통계 오류·사기 의혹에 흔들 창시자들마저 "사업으로 변질" 비판…상업화 논란 거세

세계적인 장수마을 '블루존' 신화가 과학적 근거 논란과 1000억원대 상업화 논란에 휩싸이며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의학 전문매체 스탯(STAT)에 따르면, 세계적인 장수 지역을 일컫는 '블루존' 개념이 통계 오류와 사기 의혹은 물론, 창시자들 간의 갈등과 과도한 상업화로 그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블루존은 2000년대 초 벨기에 인구학자 미셸 풀랭과 이탈리아 의사 지오반니 페스가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의 특정 장수 마을을 연구하며 처음 사용한 용어다. 이후 저널리스트 댄 뷰트너가 이를 대중화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2019년 호주 생물학자 사울 뉴먼이 블루존의 장수 인구 비율이 행정 착오나 연금 사기 등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표하며 과학적 근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뉴먼의 논문은 아직 동료 심사를 거쳐 정식 게재되진 않았지만, 장수 연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설상가상으로 블루존 개념을 만든 이들조차 원조 블루존의 장수 효과가 사라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코스타리카 니코야 반도는 1930년 이후 출생자에게서, 일본 오키나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자에게서 과거와 같은 장수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더 큰 문제는 블루존 개념이 거대한 사업으로 변질됐다는 점이다. 댄 뷰트너는 '블루존'을 상표로 등록한 뒤 '블루존 LLC'를 설립, 미국 내 70개 이상 도시에 컨설팅을 제공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특정 도시가 '블루존' 인증을 유지하려면 연간 10만달러(약 1억4400만원)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뷰트너는 2020년 이 회사를 어드벤티스트 헬스(Adventist Health)에 7800만달러(약 1123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어드벤티스트 헬스는 '블루존' 브랜드를 이용해 6억달러(약 8640억원) 규모의 마이애미 고급 주상복합 건물을 분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비판을 받았다.
현재 블루존 브랜드는 냉동식품, 페이셜 케어, 건강검진, 심지어 데오드란트까지 다양한 상품에 사용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뷰트너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냉동식품은 개당 7~14달러에 판매된다.
이러한 상업화에 대해 창시자 중 한 명인 미셸 풀랭은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0여 년 전 뷰트너와의 관계가 틀어졌다며 "점점 블루존이 사업으로 변질되는 것이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현재 싱가포르, 마르티니크 등을 새로운 블루존으로 인정할지를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유전학자 장 프랑수아 들뢰즈는 "상황이 순수한 과학적 관심보다는 개인적 이해관계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대한 희망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며 블루존 연구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런 거위를 죽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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