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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보도 정면 반박, 자산 5조 문턱서 멈췄다" 신규 11곳 명단서 빠지며 '숙부-조카' 검증도 1년 유예

자산총액 5조원 돌파 가능성이 거론됐던 GC녹십자가 결국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9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102개 기업집단을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공개했다. 다음달 1일부터 1년간 적용되는 이번 명단에 신규 지정된 곳은 한국교직원공제회·웅진·쉴더스·대명화학·토스·한국콜마·희성·오리온·QCP그룹·일진글로벌 등 11곳이지만, 연초부터 시장에서 후보로 거론되던 GC녹십자는 빠졌다.
이는 1월 인포스탁데일리 등이 "GC녹십자가 2024년 기준 총자산 약 4조8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결산에서 5조원 돌파가 유력하다"라고 분석했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5조원대 산정은 잘못된 계산이며, 4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가능성 자체를 부인한 바 있다. 통상 후보군 기업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답하는 관행에서 벗어난 강경 부인이었다.
명단 발표는 이번 부인이 결과적으로 정확했음을 확인시켰다. 다만 같은 11곳 신규 지정 그룹에 동종 업종인 한국콜마가 화장품·제약·바이오 주력사업의 해외 매출 확대로 진입한 점은 대비되는 지점이다. 공정위는 이번 지정 특징으로 "K뷰티·K푸드 관련 산업의 급속한 성장세"를 짚었고, 해당 키워드의 수혜 기업이 명단에 들어왔다.
GC녹십자가 자산 문턱을 넘지 못한 배경에는 본업 매출 성장에도 자회사 정리·구조조정의 이중 흐름이 있다. 삼성증권 4월 16일 리포트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부터 자회사 녹십자웰빙 지분 전량을 매각해 연결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영업이익 173억원 규모의 자회사 한 곳을 그룹 외부로 떼어내는 작업인 셈이다.
본업 자체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이 핵심이다. 2025년 연결기준 미국 매출은 연간 1500억원(약 1억600만달러)을 상회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알리글로의 2026년 미국 매출이 1.5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4일 '3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전년 대비 37% 성장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2026년 실적 추정치도 상향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매출액 2조1618억원, 영업이익 973억원(전년 대비 48.4% 증가)을 제시했다. 상상인증권은 4월 28일 "2026년은 분기 적자가 없는 한해가 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상향했다.
문제는 자산 규모다. 본업 마진 개선과 별개로 그룹 차원의 외형은 5조원 문턱에서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흑자전환과 매출 성장에도 자산총액이 GDP 0.5% 기준 12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이번 미지정으로 GC녹십자가 받지 않게 된 부담은 적지 않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경우 기업집단 현황 공시·대규모 내부거래 의결 공시·비상장사 중요사항 공시 의무가 부과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규제도 적용된다. 무엇보다 동일인(총수) 지정에 따른 친족 범위 확대와 사익편취 규제가 새로운 변수로 따라붙는다.
GC녹십자그룹 지배구조는 허일섭 회장(숙부)이 지주사 녹십자홀딩스 대표를, 허영섭 전 회장의 차남 허은철 사장(조카)이 핵심 계열사 GC녹십자 대표를 맡는 '숙부-조카' 공동경영 체제다. 지주사 지분율은 허용준 사장(허영섭 전 회장 삼남) 2.9%, 허은철 사장 2.63%, 허정미 씨(허남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 딸) 3.2% 등으로 분산돼 있다. 동일인 지정 절차에 들어갈 경우 이 같은 분산 지배 구조와 재단 지배력이 공정위 검증 대상으로 격상되는 구조다.
업계는 GC녹십자가 1년의 시간을 벌었다고 본다. 다만 알리글로의 본격 성장세와 후속 파이프라인 확대 흐름을 감안하면 2027년 5월 발표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사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 사업연도에 대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3개년 평균 배당정책을 공정공시하며 주주환원 강화 기조도 가동 중이다.
전자공시시스템(DART) 기준 GC녹십자는 5월 중 1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앞두고 있다. 시장은 알리글로의 분기 매출이 2025년 4분기 409억원 수준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통해 그룹 자산 변동의 기준점을 가늠할 전망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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