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재심사 분류 따라 심사 기간 2개월 또는 6개월로 갈려 직판망 고정비 회수 시점 좌우…수익성 관건

HL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재심사 분류 결과에 따라 간암 신약의 상업화 시점과 직판망 고정비 회수 속도가 갈릴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LB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해 제조·품질관리(CMC) 실사 지적 사항을 보완해 서류를 다시 제출한 상태다. FDA가 이를 클래스 1(Class 1)으로 분류하면 심사 기간은 접수일로부터 2개월, 클래스 2(Class 2)로 분류하면 6개월로 늘어난다.
이 분류가 상업적 실익의 핵심으로 꼽히는 배경은 HLB가 택한 미국 시장 직판 체제에 있다. 현지 대형 제약사에 판권을 넘기는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과 달리 직접 판매망을 가동하면 영업 인력 채용, 물류 창고 확보, 유통업체 계약, 사보험사 처방집 등재 협상 등 선행 자금이 고정비로 지출된다.
클래스 1 지정으로 조기 승인을 받으면 판매 개시를 앞당겨 고정비를 빠르게 매출로 전환할 수 있다. 반면 클래스 2로 넘어가 심사가 반년가량 이어지면 현지 판매 인프라 유지 비용이 추가 영업손실로 누적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담관암 치료제 리픽투의 시장 안착 속도도 변수다. 리픽투는 FGFR2 유전자 융합·재배열을 보유한 국소 진행성·전이성 담관암을 적응증으로 지난 9월 FDA 승인을 받았다. FGFR2 변이 환자군은 담관암 전체의 10~15% 수준인 희귀 암종이다.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데이터로 월 3만 달러 수준인 기존 치료제보다 15~20% 높은 약가를 산정받더라도, 모수가 제한된 희귀 질환 단일 적응증만으로는 현지 유통망의 단위당 고정비를 흡수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따른다.
이에 간암 1차 치료제라는 대형 적응증이 직판 플랫폼에 조속히 얹혀야 규모의 경제가 완성된다는 분석이다. 간암 1차 치료제는 표적 환자 수가 넓고 투약 기간이 길어 연간 처방액 잠재력이 희귀암 치료제와는 체급이 다르다. 두 파이프라인이 동일한 항암 전문 영업 인력을 공유하면 판촉 효율이 극대화되고 판관비율을 낮출 수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력 전략도 직판망의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한 계산과 맞닿아 있다. 경영진은 기업설명회에서 기본 틀은 직판을 유지하되 판매망 공유나 추가 암종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 파트너십 제안을 유연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전역 마케팅 자금 압박을 완충하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미국 주요 암센터 중심의 1차 직판 거점을 굳히는 동시에 유럽의약품청(EMA) 품목허가 심사 등 해외 확장은 현지 파트너십을 활용하는 이원화 전략이 검토되는 배경이다.
향후 투자자와 업계가 주목할 대목은 규제 당국의 심사 등급 통보와 이에 연동된 현지 영업 현금흐름의 전환 속도다. 클래스 분류가 확정된 직후 승인 목표 일정과 함께 미국 사보험사 처방집 등재 협상에서 요구되는 리베이트 비율이 영업이익률에 미칠 영향이 실질적 잣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 직판 체제가 외형 성장을 넘어 안정적 영업이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로 진입할 수 있을지는 향후 수개월간 이어질 FDA의 공식 분류 통보와 허가 이후 첫 분기 처방 실적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