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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4번째 임상 거점…본사 고위 임원 대거 방한 단순 환자 모집 넘어 프로토콜 설계·파이프라인 유치 필요

한국 노보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글로벌 임상시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국 노보는 31일 이 같은 협약 체결 사실을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29일 오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열렸다.
이번 자리에는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과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 한국 노보 대표가 참석했다. 글로벌 노보 본사에서는 마리안 외홀름 그룹 부사장, 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 지역 임상시험 운영을 총괄하는 라만 셰티 부사장, 닐스 트롬홀트 임상개발부문 수석 고문 등 핵심 의사결정권자들이 방한했다.
본사 고위 임원진이 직접 협약식에 나선 것은 노보가 아시아 임상 거점으로서 한국 시장에 두는 전략적 비중을 보여준다. 한국 노보는 2024년 11월 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서울대병원, 2025년 1월 분당서울대병원과 잇따라 전략적 임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고려대 안암병원 협약은 수도권 대형 상급종합병원을 잇는 임상 네트워크의 네 번째 거점이다. 비만·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노보는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염 등 차세대 만성질환 파이프라인의 다국가 임상 대상국으로 한국을 낙점했다.
다만 국내 의료계와 제약바이오 산업이 얻을 실익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내 대형 병원들은 환자 등록 속도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다국가 임상 3상에서 단순히 피험자를 빠르게 등록하는 역할에 그치면 지식재산권이나 프로토콜 설계의 고부가가치는 본사가 독식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이번 제휴가 초기 단계인 1상·2상 탐색적 임상과 바이오마커 연구 유치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대사 질환 특성은 서구인과 유전적·환경적 차이가 뚜렷해, 한국 연구진이 프로토콜 수립 단계부터 연구자 주도 임상이나 아시아 특화 하위 그룹 분석을 선점할 수 있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임상 종료 후에도 신약 상용화 전까지 환자가 치료제를 지속 공급받을 수 있는 동정적 치료 프로그램 보장과 후속 임상 파이프라인의 조기 배정 여부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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