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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먼트 1대 주주 확보…유전체 분석 100달러 시대 젤스·소니오와 맞물려 커넥티드 케어 구상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위탁개발생산(CDMO)을 넘어 정보기술(IT)·유전체 데이터·진단 인공지능(AI)을 묶는 정밀의료 생태계 선점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3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반도체 공정과 유사한 대량 생산 방식으로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구축한 데 이어, 환자의 생체 설계도를 직접 해독·관리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총 2655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며 바이오를 핵심 성장축으로 재천명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송도 중심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비 투자 이면에서 진행 중인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지분 인수와 기술 내재화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0일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의 시리즈 E 라운드에 1억 7500만 달러(약 2400억 원)를 추가 투자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투자 주체가 제조 계열사가 아닌 모바일·가전을 총괄하는 삼성전자였다는 점에서 전략적 방향성이 드러난다.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NGS)과 함께 DNA·RNA·단백질·세포 형태 변화를 한 기기로 통합 분석하는 단일세포 멀티오믹스 기술을 보유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20일 서울 로드쇼에서 99.99%의 분석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개인당 유전체 분석 비용을 100달러 수준으로 낮춘 신형 장비 비타리와 멀티오믹스 솔루션 사이토스를 공개했다.
이는 기존 글로벌 독점 기업들이 장악하던 유전체 해독 단가를 낮춰 대중화할 핵심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삼성메디슨을 통해 인수한 프랑스 AI 의료 진단 기업 소니오와 지난해 인수한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Xealth)가 맞물린다.
젤스는 미국 내 대형 병원 500여 곳과 70여 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은 병원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되는 플랫폼(젤스), 영상 AI 진단 알고리즘(소니오), 유전체·분자 레벨 분석 기기(엘리먼트)를 순차적으로 확보한 셈이다.
이 퍼즐들이 수렴하는 지점은 전 세계 수억 대에 달하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 생태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매출 1조 4903억 원, 영업이익 6401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하는 수면·혈압·심박수·체성분 등 생체 신호 데이터와 병원의 정밀 유전체 데이터를 결합하는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완성해가고 있다.
질병 발생 후 약을 처방받는 전통적 치료 모델 대신 유전적 위험도와 실시간 생체 데이터를 복합 분석해 질병을 사전 예측하고 맞춤형 식단·치료제를 제시하는 '커넥티드 케어'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청사진이 사업적 결실로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관문도 적지 않다.
각국의 의료 데이터·유전정보 규제 장벽을 통과해야 하고, 민감한 개인 건강정보를 상업적 플랫폼과 안전하게 연동하는 보안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분석 장비 시장에서 기존 글로벌 강자들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가시적 실적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 융합 전략 성패는 CDMO 공장의 수주 물량 확대 차원을 넘어선다.
모바일 기기에서 병원 진단실, 유전체 연구실까지 이어지는 정밀의료 데이터 그물망을 누가 먼저 유료화하고 표준으로 안착시키느냐의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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