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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공시서류서 생명과학 사업 확대 청사진 공개 노보노디스크·BMS와 제휴…규제·안전 리스크도 인정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신약 개발에 본격 진출하며 자체 분자생물학 연구소를 설립한다.
27일(현지시간)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공시서류(S-1)에서 생명과학 분야 확대 계획을 밝혔다.
앤스로픽은 자사가 '파워풀 AI'로 부르는 고성능 AI가 수년 내 널리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AI는 과학 분야 최고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실험 장비와 로봇 시스템을 자율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공시서류에서 "파워풀 AI가 인류의 난제 해결에 투입되고 위험이 책임 있게 관리된다면 잠재력은 엄청나다"며 신약 개발 가속화와 질병 탐지, 개인 맞춤 치료 제공을 기대 효과로 꼽았다.
앤스로픽은 나스닥 종목코드 'ANT'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공모 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고 기업가치는 2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 S-1에는 공모가와 발행 주식 수는 아직 명시되지 않았다.
앤스로픽은 노보노디스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제약사와 제휴하며 신약 개발 업계에 진입했다. 지난 4월에는 노바티스 최고경영자(CEO) 바스 나라심한을 이사회에 영입했다.
생명과학 연구자를 위한 '클로드 포 라이프 사이언스' 플랫폼도 운영한다. 이 플랫폼은 초기 발견부터 전임상 연구, 임상시험 운영, 규제 제출까지 지원하며 유기화학·구조생물학·실험 프로토콜·생물정보학 기능을 제공한다.
앤스로픽은 제약사와의 제휴를 넘어 자체 연구 역량도 키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를 채용하고 분자생물학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자체 연구진을 통해 클로드를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모델 하드웨어 스탠더드'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현미경, 액체 처리기, 상용 로봇팔 등 실험·제조 장비를 조작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난 4월에는 컴퓨터 생물학 스타트업 코이피션트바이오를 인수했다. S-1에 따르면 이 거래에는 앤스로픽 주식 1540만주가 투입됐으며 대가 일부는 직원의 계속 근무와 연계됐다.
다만 앤스로픽은 공시서류에서 생명과학 연구 확대에 따른 위험도 인정했다. 생물·화학 물질 취급과 실험 장비 운영, 생물안전·환경 요건 준수 등은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과 다른 영역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자사 연구에서 나온 신약 후보나 발견이 "생명과학 업계 특유의 길고 비용이 많이 들며 불확실한 개발·규제 경로"에 직면할 수 있고 수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AI를 민감한 과학·의료 환경에 쓰면서 오류나 부정확한 결과, 환각이 환자 피해나 연구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했다.
앤스로픽은 "모델이 특정 결과를 내거나 특정 방식으로 작동하는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거나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는 실패 예측·방지 능력을 제한하고 규제·투명성·설명 가능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의료·생명과학 사업 확대 과정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이 관장하는 의약품·생물의약품·의료기기·건강정보 규제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도 적시했다.
앤스로픽은 이미 규제·정치적 역풍을 겪었다. 지난 3월 미국 보건복지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정부 내 기술 배제 방침에 따라 직원들의 클로드 사용을 금지했다. FDA는 약물 심사 가속화를 위해 클로드를 쓰던 '엘사' 플랫폼의 주력 AI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앤스로픽은 생명과학을 주요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회사는 2026년 글로벌 의약품 지출이 2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인용하며 AI가 신약 발견을 가속할 산업으로의 확장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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