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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의기금 1인당 20만원 조성안 찬성률 81.9%로 가결 28일 교섭 불발 시 물류 중심 제한 파업 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법원의 파업 제한 확대 결정에 맞서 물류 부문 중심의 제한 파업을 예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16일 쟁의 행위 제한 범위를 기존 3개 작업에서 9개 작업으로 넓힌 결정을 규탄하며 대법원 재항고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이 결정 여파로 26일부터 3주간 계획했던 제2차 전면 총파업을 잠정 연기했다. 다만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조합원 투표에서 1인당 20만원의 쟁의기금 조성안을 찬성률 81.9%로 가결했다. 조합원 4천8명 가운데 2천99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기금은 향후 지연전과 표적 파업에서 발생할 조합원 임금 손실을 보전하는 재원으로 쓰인다.
법원은 노동조합법상 원료나 제품의 변질·부패를 막기 위한 보안작업 범위를 생산 전반으로 확대했다. 세포주 배양과 정제 공정이 중단되면 수천억 원대 배치 폐기와 고객사 손해배상 청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노조는 이를 헌법상 단체행동권을 사실상 무력화한 판결이라며 반발했다. 전면 파업이 봉쇄된 노조는 공정 투입 전후를 잇는 물류와 자재 이송 등 사법적 제한이 느슨한 부문을 겨냥한 기습 파업을 공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하순 부분 파업과 5월 1∼5일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을 겪은 뒤 반년 넘게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사측은 생산 라인 자동화와 대체 인력 투입으로 실질적 가동률 저하는 없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연장근무 거부 등 준법투쟁이 6개월 이상 누적되면서 현장 엔지니어와 유지보수 인력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와 항체치료제를 공급하는 수탁사로서 분규 장기화가 다국적 제약사의 공급선 다변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빅파마 고객사와 맺는 중장기 공급 계약은 단 며칠의 선적 지연이나 품질 문서 발행 지연에도 막대한 위약벌과 페널티가 부과되는 구조다. 노조가 지적하는 인사 평가 제도의 불투명성과 성과 보상 격차는 핵심 연구·생산 인력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노조는 28일로 예정된 교섭 재개 자리에서 사측이 전향적인 보상안과 인사 제도 개선책을 내놓지 않으면 즉각 물류 부문 중심의 제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앞세워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8일 사측이 내놓을 교섭안이 노사 갈등의 전환점이 될지 시장과 글로벌 발주처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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