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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주 24만여주 소각…감자 비율 0.3% 불과 2년 연속 의견거절·거래정지 중첩…재무 돌파구와는 거리

한국유니온제약이 재무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무상감자를 결의했지만, 상장폐지 위험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1일 보통주 24만3338주를 소각하는 무상감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감자 비율은 보통주 0.3%에 불과하며, 감자 후 발행주식수는 8021만6256주에서 7997만2918주로 줄어든다.
이번 감자는 10월 30일 채권 변제를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출자전환되는 보통주 36만5003주를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형태다.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에 따른 일부 미확정 채권 정리 후속 조치로, 기존 소액주주의 주식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재무적 돌파구와는 거리가 멀다.
회사는 5월 12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뒤 8월 31일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새 최대주주로 올라선 부광약품이 300억원을 투입해 지분 75.14%를 확보했고, 부광약품 유니온제약인수기획단을 이끌던 성광현 대표가 취임하며 법정관리 체제에서 공식적으로 벗어났다.
그러나 법원의 회생절차 종결이 주식시장 생존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024년 10월 전직 경영진의 대규모 횡령·배임 고소 사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여기에 2024 사업연도와 2025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으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까지 겹쳤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4월 주권 상장폐지를 의결했고, 회사가 법원에 낸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이번 잔여 출자전환과 감자 이행으로 장부상 회생채권 채무가 일부 소멸하더라도 본업의 수익성 악화와 불투명한 회계 문제는 남아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025년 3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합산 매출이 254억원대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153억원, 순손실은 243억원에 달했다.
최대주주인 부광약품이 문막공장에 위탁생산 물량을 몰아줘 가동률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으나, 고정비 부담과 누적된 영업 손실을 단기간에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부광약품이 안산공장의 생산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저가에 공장 설비를 확보하는 실리를 챙긴 것과 달리, 2024년 가을부터 거래가 묶인 일반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과거 대규모 감자와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 지분율은 이미 크게 희석된 상태다.
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와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최종 상장적격성 심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법적 회생 졸업과 무관하게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감자 결정은 회생 절차의 행정적 마무리를 알리는 요식 행위에 그친다. 법정관리 꼬리표를 뗐다는 발표 뒤편에는 2년 연속 의견거절과 자체 영업 흑자전환 능력 부재, 상장폐지 결정 집행 가능성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거래 재개를 앞두고 한국거래소의 복합적인 상폐 사유 해소 심사와 가처분 본안 소송이라는 장애물을 넘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의구심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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